KB 12연패 탈출 이끈 김학민 리더십 "택의야 형이 다 해결해줄게"

[마이데일리 = 의정부 윤욱재 기자] 위기의 KB손해보험을 구한 '슈퍼맨'은 바로 김학민이었다.

김학민은 3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2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학민은 공격 성공률이 62.5%에 달할 정도로 순도 높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에이스 역할을 했다. 외국인선수 브람이 복근 부상으로 공백을 보이는 상황에도 KB손해보험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다.

KB손해보험은 이날 경기 승리로 지긋지긋했던 12연패에서 벗어났다. "모든 선수들이 다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감독님이 마음고생이 컸을 것이다"는 김학민은 "계속 지니까 마음이 무거웠다.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까 생각했는데 잘 안 되니까 개인적으로 답답했다"고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김학민은 "감독님이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선수들 편에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어린 선수들에게 '감독님이 배려해주시니까 잘 해보자. 언젠가 반전의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열심히 참고 기다렸다. 지난 경기(삼성화재전 2-3 패배)가 조금 아쉬웠지만 좋아지는 모습을 봤고 편하게 즐겁게 경기를 한 것 같다. 위기 상황에 항상 무너졌는데 이를 이겨내다보니 경기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연패를 끊은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김학민은 지난 시즌까지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선수.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하자마자 난생 처음 12연패라는 시련을 겪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은 KB손해보험으로서는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 급선무였다. 김학민은 후배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세터 황택의에게는 "형이 다 해결해줄테니 볼만 올려달라"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려 했다.

김학민은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와서 영상으로 응원 메시지도 보내주셨고 라커룸에도 좋은 글귀를 선물해주셨다. 그래서 선수들이 힘이 난 것 같다. 우리가 결과가 좋지 않지만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고 팬들의 소중함을 느낀 것 같다"는 것이다.

KB손해보험의 올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고 길었던 12연패에서 벗어난 KB손해보험이 이제 내친김에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KB손해보험 김학민이 3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진행된 '2019~2020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강타하고 있다. 사진 = 의정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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