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주성 "김상수 선배님과 야구얘기, 메모도 했다"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원정경기를 갔을 때 상수 선배님 방에서 야구 얘기를 정말 많이 했다."

키움은 역동적인 젊은 선수가 많다. 그러나 그 어느 팀보다 고참들이 코칭스태프와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한다. 고참들이 젊은 선수들을 끌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다. 올해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우완 박주성(19) 역시 잠시 1군 무대를 밟았을 때 고참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잊지 못한다.

28일 고양야구장에서 마무리훈련 중에 만난 박주성은 "1군에 올라갔는데 원정경기였다. 김상수 선배님이 잘 챙겨주셨다. 어떻게 하면 야구를 잘 할 수 있는지부터 시작해서 야구 얘기를 많이 했고, 많이 들었다. 메모까지 했다"라고 돌아봤다.

박주성은 올 시즌 1군에서 4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3.50에 머물렀다. 1군의 맛만 보고 2군으로 돌아갔지만, 1군에서 머무른 짧은 시간이 강렬했다. 야구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히는 시기였다. 그는 "야구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라고 했다.

박주성은 포심패스트볼이 묵직하다는 평가다. 다만, 변화구 완성도는 다듬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아직 젊으니까 발전 가능성이 있다. 커브, 슬라이더, 스필리터를 다 던질 수 있다. 1군에서 직구 위주로 많이 던졌고, 긴장하다 보니 변화구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직구만 던지다 얻어 맞았다"라고 돌아봤다.

2군에서 34경기서 2승2패5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6.82. 박주성은 "주로 경기 중, 후반 박빙 리드서 등판했다. 타이트한 상황서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2군에선 1군에 있을 때보다 야구에 대한 생각을 할 시간이 많다. 출전기회도 많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제대로 못 던진 날이면 '이건 못했지만, 이건 잘 했다'그런 생각도 하고, 잘 한 날에는 '잘했지만, 이건 못했다' 이런 생각을 한다. 1군 경기를 볼 때는 '저 투수가 왜 잘 던지는지'에 대해 살펴봤다"라고 돌아봤다.

마무리훈련에선 기본기 위주로 다듬고 있다. 송신영 코치가 투구 매커닉에 대해 많이 설명해주고 있고, 충실히 의사소통을 한다. 박주성은 "앞으로 잘 던질 수 있는 방향으로 설명해준다. 수준에 맞춰 말을 하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비활동기간에는 10kg 정도 다이어트를 할 계획이다. 조상우의 말을 참고했다. 박주성은 "상우 형이 올해 살을 빼고도 좋은 공을 던졌다. 물어보니 쓸데 없는 지방이 많으면 밸런스에 안 좋다고 하더라. 살이 좀 빠져 있어야 몸에 회전력이 생겨서 공도 강하게 던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2군 선수의 꿈이 그렇듯, 박주성 역시 1군 붙박이 투수가 목표다. 키움 마운드가 두터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목표는 높게 잡아야 한다. 박주성은 "내가 할 일만 잘 하면 언젠가 기회가 또 오지 않을까 싶다. 올해 이영준 형이 2군에서 잘해서 1군에 올라갔는데, 그 형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갈 수 있다'라고 다짐했다. 내년에는 1군에 오래 붙어 있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주성. 사진 = 고양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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