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포기' SK, "다년계약 제의했지만 합의 못해"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가 산체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27일 앙헬 산체스를 대체할 신규 외국인 투수로 닉 킹엄과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50만, 옵션 20만)에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제이미 로맥과 일찌감치 재계약을 맺은 SK는 리카르도 핀토에 이어 킹엄까지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번 킹엄 영입으로 자연스레 앙헬 산체스와의 재계약은 없던 일이 됐다.

2018년부터 SK 유니폼을 입은 산체스는 첫 해 8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9에 그쳤다. 시즌 초반에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체력 저하 등으로 인해 시즌 중반 이후 난타 당했다. 결국 보직이 불펜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이러한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시즌 초 위력을 막판까지 이어가며 17승 5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했다. 김광현과 탄탄한 원투펀치를 형성한 것.

겉으로 드러난 성적도 성적이지만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는 산체스이기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많이 받았다.

SK는 시즌 종료 후 당연히 산체스와의 재계약을 원했지만 상황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

SK는 킹엄 영입 발표와 함께 산체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도 설명했다.

SK는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 등 해외 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산체스와 관련해서는 시즌 종료 직후 장기계약을 제안하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라며 "킹엄 영입이 성사됨에 따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자칫 산체스만 바라보다가는 기존 영입리스트에 있던 선수들까지 놓칠 수 있기에 일찌감치 산체스에 대한 미련을 버린 것.

SK는 김광현 이탈까지 유력한 상황이기에 이들을 대신할 킹엄과 핀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앙헬 산체스. 사진=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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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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