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이 뜬다-'매그넘 인 파리'

2019년 하반기 최고의 화제 전시 ‘매그넘 인 파리’

15명에 달하는 아티스트 협업으로 관람객들 호평 이어져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2019년 하반기 최고의 전시로 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매그넘 인 파리> 특별전이 15명에 달하는 아티스트 협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월 25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막한 <매그넘 인 파리> 특별전은 오픈 1개월 만에 관람객 2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네이버를 통해 전시를 예매한 관람객들의 전시 평가 중 60% 이상이 최고 평점인 5점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중 많은 관람객이 <매그넘 인 파리> 특별전이 15명에 달하는 아티스트가 참여해 프랑스 파리의 생생한 모습을 재현한 부분에 대해 큰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의 슬로건 및 전시 부제로 활용되고 있는 ‘문득 파리//눈앞의 파리’는 시인 윤제림으로도 잘 알려진 카피라이터 윤준호 서울예대 광고창작학과 교수가 작명했다. ‘세계의 문화수도’로 불리는 파리와 매그넘 포토스를 매개하는 전시 카피 및 부제를 작명하는 일은 1년간의 시간이 소요됐다. <봉주르! 파리> <문득, 프랑스 산책> <예술의 서울을 걷는다> <파리를 호흡한다> 등 약 20여 개의 부제가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으며 이중 <문득, 파리//눈앞의 파리>라는 전시 슬로건 겸 부제가 최종 확정되었다.

특별전 도록 및 전시 장내 텍스트의 저자로는 이번 특별전을 주최한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의 김대성 대표를 비롯해 비주얼 커뮤니케이터 조영호 박사, 패션 큐레이터 김홍기 씨, 예술사가 이현 씨가 참여했다. 4명의 저자들은 매그넘 포토스의 작품과 파리의 역사, 패션사에 대해서 깊이 있는 해설을 들려주고 있다. 도록 디자인은 출판 디자이너인 홍석문 엔드디자인 대표가 맡았고, 인쇄는 국내 최대 인쇄기업 중 하나인 갑우문화사가 맡았다.

파리의 산책자를 모티브로 설계된 전시 공간은 전시 인트로 영상 상영관을 중정으로 활용하여 파리의 건축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아치형 구조물을 통해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과 전시물을 산책자처럼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아울러 파리의 골목을 산책하듯 누빌 수 있도록 섹션마다 공간 조성을 달리했다. 전시장에 사용된 타이포그래피는 흑백 사진이 가진 레트로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시각 디자인 및 전시장 인테리어 설계는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서형원 실장, 정경진 대리와 마음스튜디오 이달우 대표 및 소속 디자이너들이 공동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18세기 파리를 주제로 한 전시 공간인 ‘살롱 드 파리’에서는 이용선 남부기술교육원 교수가 제작한 자개 병풍을 만나볼 수 있다. 이용선 교수는 프랑스 국화이자 프랑스 왕가 문양인 아이리스를 모티브로 세 폭의 병풍을 디자인하였다. 병풍 속 나전의 디자인은 프랑스 국화인 아이리스, 베르사유궁전의 장미 정원을 연상하는 장미문양 등 다양한 문양들과 프랑스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 몽마르트르 언덕의 사크레쾨르 성당, 개선문을 나전과 동선으로 표현하였다. 후면은 옻칠기법인 ‘교칠기법’으로 텍스쳐를 디자인하고 옻칠로 마감하여 보다 견고하고 화려하게 표현하였다. 아트샵에서는 국내 최초로 제작된 나전칠기 에펠탑 스티커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장내에서 상영되고 있는 2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의 촬영은 장유록 감독이 맡았다. 장유록 감독은 CLCF 프랑스 영화 연구원을 수석 졸업했으며 2018년 스위스에서 개최된 씨네마 액츄얼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재불 영화인이다. 그는 2016년 영화 <아무것도 (Nothing)>로 ‘피날리스트: 클루조 콩쿨’ 상을 2018년 로마 국제 단편 영화제에서 영화 <나와 지구의 끝 (Ma fin du monde), 2018>으로 ‘최고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의 내래이션은 한국의 대표적 래퍼 중 한 명인 넋업샨이 맡아 친근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특별전을 위해 제작된 2개의 테마곡은 밴드 훌리건 출신의 뮤지션 김유석 음악감독과 싱어송라이터 도재명이 제작을 맡았다. ‘파리 걷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두 곡의 이름은 각각 <고독의 도시>와 <광장과 새벽>이다. <고독의 도시>는 피아노, 트럼펫 연주가 주를 이루며 <광장의 새벽>은 피아노와 아코디언 연주로 구성했다. 두 곡 모두에는 마림바 연주가 사용되었으며 스트링 편곡으로 제작되었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이번 특별전을 위해 개발된 2가지 향은 제일기획 광고 기획자 출신으로 현재 조향사로 활동하고 있는 베러댄알콜의 이원희 대표가 담당했다. 이중 는 연기 혹은 안개가 자욱한 매캐한 기분의 우디 계열의 향으로 전쟁과 재건, 낭만과 혁명 그 사이 어디쯤의 또렷하지 않은 파리의 모습이 연상될 수 있게 조향 됐다. 는 스파클링한 질감, 피어나는 꽃이 연상되는 플로럴 계열의 향으로 화려한 패션과 사람들, 다양한 색감이 느껴지는 파리를 연상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매그넘 인 파리> 특별전은 이 밖에도 플로리스트와 파티쉐도 참여해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장 티켓 부스와 살롱 드 파리 입구에 장식된 꽃장식은 황경원 프라그랑스 대표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우연히 방문한 파리에서 꽃의 아름다움에 빠진 뒤 광고인에서 플로리스트의 길을 걷게 된 황 대표는 전시장에서 11월까지는 가을을 주제로 한 꽃 작품을, 12월부터는 겨울과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프랑스 르꼬르동 블루를 졸업한 파티쉐 김현주 구드마리 대표는 파리를 주제로 한 3가지 마카롱을 개발했다. 프랑스 국기를 모티브로 마카롱을 삼색으로 표현한 ‘매그넘 인 파리 마카롱’과 트러플 소금을 사용한 ‘트러플 솔티 캐러멜 마카롱’, 마리아쥬프레르의 홍차를 사용해 마틴 파의 사진 작품 속 마카롱을 재현한 ‘마르코 폴로’가 그것이다. 김현주 파티쉐가 제작한 이들 마카롱은 구드마리에서 맛볼 수 있다.

‘매그넘 인 파리’ 특별전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그룹인 매그넘 포토스의 소속 작가 40명이 담은 파리의 인물과 풍경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마크 리부, 엘리엇 어윗, 마틴 파 등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 배우 김무열과 윤승아는 전시회 공식 홍보대사로서 활동 중이다. 아울러 배우 김무열과 윤승아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돕는 기금 마련을 위해 오디오 가이드 내레이션을 맡아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 가이드는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돕는 기금으로 적립하여 전시 종료 이후 복지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다.

무대와 스크린, 안방극장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 김무열은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파리지앵과 매그넘 포토스 작가들의 사진 예술 등에 대해서 들려준다. 배우 김무열과 함께 오디오 가이드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윤승아는 낮으면서도 매력적인 목소리로 파리 패션과 파리의 역사, 풍경들을 담아냈다. 배우 김무열, 윤승아는 바쁜 활동 중에도 프랑스 파리를 즐겨 찾아왔다. 2015년 4월 4일 결혼한 이들은 결혼식을 앞두고 같은 해 3월 파리를 방문해 그림 같은 화보를 촬영했으며, 이후로도 파리를 종종 찾아 프랑스 문화와 역사를 체험했다.

이번 전시회를 주최하는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의 김대성 대표는 “프렌치 시크를 대표하는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과 감성이 짙은 목소리,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 김무열, 배우 윤승아 씨를 전시 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됐다”며 “지난 마리로랑생 전시회의 오디오 가이드를 맡은 연극배우 박정자에 이어 배우 김무열, 윤승아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들어보는 파리 이야기가 관람객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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