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연 "故구하라, 다시 볼 수 없어 슬프지만…여전히 모두에게 소중해" [전문]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방송인 오정연이 고(故)구하라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오정연은 25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하라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예쁜 하라야! 널 다시 볼 수 없다니 너무나 슬프다. 왜 떠나야만 했냐고 탓하지 않을게. 나도 매일 간절히 죽고만 싶을 때가 있었기에 네 선택이 이해가 돼"라고 운을 뗐다.

이어 "차라리 세상에서 없어지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들었던 너를, 힘겹지만 잘 살아보겠노라 의지를 다져보기도 했던 너를, 진심으로 응원했었는데. 응원하는 마음을 짧은 메시지로 전하는 것에서 멈췄던 내가 못내 후회되고 안타깝구나"라며 침통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부디 그곳에서는 뭐든지 잘해야 하고, 올바르게만 살아야 하고, 늘 의젓하고 씩씩해야만 한다는 생각 갖지 말고, 너 하고픈 대로 맘껏 즐겁게 지내길 바랄게. 그래도 여전히 넌, 모두에게 소중한 하라란다"라고 덧붙이며 고인을 추모했다.

앞서 24일 구하라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하라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에는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과 인연이 있던 스타들은 SNS 등을 통해 그를 기렸고, 그룹 마마무, AOA, 엑소 등은 컴백 일정을 취소 및 변경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구하라의 장례 절차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되나 팬들을 위한 별도의 조문 장소가 마련됐다. 25일 오후 3시부터 27일 자정까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서 조문이 가능하다.

이하 오정연 글 전문.

예쁜 하라야!

널 다시 볼 수 없다니 너무나 슬프다...

왜 떠나야만 했냐고 탓하지 않을게, 나도 매일 간절히 죽고만 싶을 때가 있었기에 네 선택이 이해가 돼.

차라리 세상에서 없어지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들었던 너를, 힘겹지만 잘 살아보겠노라 의지를 다져보기도 했던 너를, 진심으로 응원했었는데... 응원하는 마음을 짧은 메시지로 전하는 것에서 멈췄던 내가 못내 후회되고 안타깝구나.

부디 그곳에서는

뭐든지 잘해야 하고,

올바르게만 살아야 하고,

늘 의젓하고 씩씩해야만 한다는 생각 갖지말고, 너 하고픈 대로 맘껏 즐겁게 지내길.. 바랄게

그래도 여전히 넌, 모두에게 소중한 하라란다

[사진 = 오정연 인스타그램]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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