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과점영대위 "영화법 개정 촉구해왔지만…'겨울왕국2', 또 스크린 독과점"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반독과점영대위 측이 영화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유를 밝혔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영화 '겨울왕국2'와 관련해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제기하는 독과점해소를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반독과점영대위 인사들과 영화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반독과점영대위 측은 "우리는 영화 다양성이 말살되어가고 독과점이 극심해가는 현상을 두고 볼 수 없어서 2017년 11월에 발족했다. 이후 여러 영화제에서 끊임없이 영화법 개정을 촉구해왔다. 그럼에도 스크린 독과점 현상은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지난 11월 2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에 이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또 일으키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상영유율(63.0%)과 좌석점유율(70.0%)을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빚은 올해의 작품은 '엔드게임', '겨울왕국2', '캡틴마블', '극한직업', '기생충' 등이 대표적이다. '엔드게임'의 경우 무려 80.9%(상영점유율), 85.0%(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반독과점영대위는 "특정영화가 스크린수를 과도하게 점유하는 스크린독과점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라며 "이는 다양한 영화 관람을 원하는 관객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다"라고 지적하며 "'겨울왕국2'와 동시기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무너지고 있다. 이에 반독과점영대위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스크린독과점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라고 21일 밝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실제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는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사전 예매량 110만을 돌파하며 1편에 버금가는 신드롬급 인기를 예고했다. 사전 예매량으로 100만을 넘긴 영화는 '어벤져스' 시리즈 이후 최초다. 기세를 몰아 개봉 첫날에만 60만 관객을 동원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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