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1열, 최우식·이정재 소환"…봉준호 감독·정우성, 재치만점 말말말 [청룡 ③]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봉준호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재치 만점 수상 소감으로 '청룡영화상'(청룡영화제)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21일 오후 인천 중구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선 '제40회 청룡영화상'(2019)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천만 흥행에 빛나는 '기생충'으로 감독상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스윙키즈' 강형철 감독, '봉오동 전투' 원신연 감독,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사바하' 장재현 감독 등을 제쳤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어 영화로는 '청룡영화상'에서 처음받는 감독상이다"라며 감격에 젖었다. 이어 "제가 감독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해준 송강호를 비롯한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박명훈 등 배우분들 감사하다"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시간도 많고 스케줄도 없는데 청룡에서 불러주지 않아서 집에서 TV로 보고 있는 최우식 군, 우식아 고맙다"라고 놀려 폭소를 유발했다.

이내 봉준호 감독은 "앞으로도 한국영화에 창의적인 기생충이 되어 한국영화 산업에 영원히 기생하는 창작자가 되겠다"라고 센스 넘치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정우성의 입담 역시 봉준호 감독 못지않았다. 그는 영화 '증인'으로 '청룡영화상'에서 처음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았다. '극한직업' 류승룡, '생일' 설경구, '기생충' 송강호, '엑시트' 조정석 등 쟁쟁한 후보들을 꺾고 이룬 쾌거다.

정우성은 "객석에 앉아 있는데 불현듯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저도 다른 수상자들처럼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어요'라는 장난을 하고 싶어서였다"라고 유쾌하게 소감을 이어갔다.

이어 "제 뒷자리에 앉아 있던 설경구 형이 '우성아 네가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으로 저의 수상을 응원해줬다. 그 바람이 현실이 되어 너무 감사드리고 얼떨떨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우성은 봉준호 감독이 최우식을 언급했듯, 절친 이정재를 소환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집에서 TV로 보고 있을 한 남자, 제 친구 이정재 씨가 함께 기뻐해 주리라 생각한다. 모두와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SBS 화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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