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완벽한 종영, 모두의 인생작, 모두가 인생캐 [MD픽]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은 ‘모두의 인생작’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1일 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진짜 까불이인 흥식이(이규성)이 잡혔다. 그것도 동백이에게. “동백이는 동백이가 지키는 거다”라던 황용식(강하늘)의 내레이션처럼 그 누구도 아닌 동백이 스스로가 자신을 지켜낸 것.

동백의 어머니 정숙(이정은)은 동백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옹산 사람들이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 기적을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동백과 용식은 결혼했고, 딸을 낳았다. 다시 태어나면 언니의 딸이 되고 싶다는 향미(손담비)의 바람처럼, 딸의 이름은 향미의 본명인 ‘고운’으로 지었다. 필구의 경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렇게 막을 내린 ‘동백꽃 필 무렵’은 마지막까지 완벽한 결말을 보여줬고, 그럼으로써 ‘내가 이 드라마의 팬’ ‘이런 드라마를 내가 정주행했다’는 뿌듯함을 선사했다. 착한 사람들이 정직하고 당당하게 각자의 행복을 이루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사했으며, 나의 인생 또한 동백이의 인생이 그러하듯 소중하고 특별하고 기적 같은 삶이라는 위안을 안겼다. 20회 동안 웃음과 감동을 넘나드는 ‘동백꽃 필 무렵’은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드라마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이런 드라마의 텃밭을 이룬 임상춘 작가와 수장으로서 더욱 견고하게 만든 차영훈 PD.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력도 완벽 그 자체였다. 연기 구멍 없는 드라마로 잘 알려진 ‘동백꽃 필 무렵’. 각각의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와 싱크로율 200% 연기를 펼쳤고, 대부분의 배우들이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공효진은 그가 아닌 동백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고, 강하늘은 황용식이라는 캐릭터에 디테일한 연기들을 더해 ‘촌므파탈’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했다. 손담비의 경우 향미 역을 맡아 배우 인생 최고의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동백 어머니 정숙 역의 이정은은 가슴 아프면서도 따듯한 모성을 그려냈고, 고두심은 전무후무한 ‘할크러시(할머니+걸크러시)’라는 수식어를 얻었으며, 홍자영 역의 염혜란의 경우 ‘갖고 싶은 언니’ 매력을 폭발시켰을 뿐 아니라, 노규태 역의 오정세가 미워할 수 없는 짠한 매력을 발산, 박찬숙 역의 김선영이 독보적 캐릭터 소화력을 보이는 등 출연진 모두가 ‘인생캐’라는 극찬을 받았다.

‘동백꽃 필 무렵’이 종영했지만 웃음과 감동은 한동안 이어질 예정. 오는 27일과 28일 20부작의 내용을 정리한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탈 계획이다.

[사진 =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