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수는 1R에 아무도" 성민규 단장의 '거꾸로 반성'

[마이데일리 = 양재 윤욱재 기자] "1라운드에 롯데 선수는 아무도 없네요"

다른 팀 같으면 선수가 유출되지 않았다고 반가워 할 일이지만 성민규 롯데 단장은 거꾸로 반성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2019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롯데가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선수는 SK 외야수 최민재였다. 당초 롯데는 취약점인 안방을 보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롯데의 선택은 달랐다. 롯데가 원하는 수준의 포수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롯데는 2~3라운드에서 지명을 포기해 선수 1명을 보강한 것으로 만족했다. 물론 선수 유출은 피하지 못했다. NC가 2라운드에서 투수 홍성민을 지명했고 SK가 2라운드에서 내야수 채태인을 선택했다.

성민규 단장은 드래프트 직후 "1라운드에 지명된 롯데 선수가 아무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성 단장은 "얼마나 롯데의 팜(Farm)이 약한지 알 수 있다"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는 성 단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롯데의 '팜 시스템(Farm System)'을 완벽하게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본 것이다.

롯데는 이번 2차 드래프트를 냉정하게 접근했다. 포수 확보가 절대 과제이기는 하지만 사실 2차 드래프트에서 주전급 포수를 확보한다는 것은 확률이 제로에 가깝다. 어차피 백업으로 쓸 수 있는 정도의 기량을 갖춘 선수라면 팀내에서 중장기적으로 성장해야 할 포수들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었다.

따라서 롯데는 앞으로 더욱 바쁜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필요한 즉시전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아직 내년 시즌까지는 시간이 충분히 남았다.

[성민규 롯데 단장.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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