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드래프트 외면, 롯데 포수보강 외인? 트레이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차드래프트가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롯데는 20일 열린 KBO 2차드래프트서 가장 관심을 받은 구단이다. 2년 전 FA 시장에서 강민호를 삼성에 빼앗긴 뒤 이렇다 할 포수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롯데의 최대 취약지점은 포수였다.

때문에 FA 시장과 2차 드래프트서 포수 영입을 하지 않은 건 놀랍다는 게 대다수 반응이다. 키움에 잔류한 FA 이지영에게 키움보다 낮은 수준의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포수 김태군 영입도 적극적이지 않다. 사실상 FA 시장에서 발을 뺀 모양새다.

롯데는 2차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의외로 외야수 최민재를 영입한 뒤 2~3라운드 지명을 포기했다. 각 팀 40인 보호명단 밖에 포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외면했다.

성민규 단장은 2차드래프트 직후 "우리 팀 최대 현안이 포수 아니겠나. 뛰어난 포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포수는 2차드래프트 뿐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해 영입할 수도 있다. 2차드래프트가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롯데가 이제 포수 보강을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두 가지다. FA 김태군 영입을 하지 않는다면 외국인선수 중 한 자리를 포수로 채우거나, 트레이드(혹은 FA 사인&트레이드)를 통해 포수를 영입하는 방법이다. 둘 중 한 가지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 KBO리그에서 외국인포수로 성공한 선수는 없었다. 올 시즌 NC에서 뛴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도 시즌 도중 퇴단했다. 투수 및 야수들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다. 아무래도 외국인선수가 포수로 성공하는 게 쉽지 않다.

때문에 롯데가 실제 포수를 외국인으로 영입하려면 상당히 정밀한 연구 및 전략이 필요하다. 재목을 잘 봐야 하고, 영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도 극복해야 한다. 해외 인적네트워크가 넓은 성 단장의 능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국내 트레이드 시장에서 포수를 영입한다면 협상 기술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미 롯데는 과거 몇 차례 포수 트레이드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패했다. 포수가 급한 건 롯데이다보니 타 구단으로선 반대급부를 높게 부르는 건 당연하다.

롯데는 지난 2년간 포수 육성이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상당히 중요하다. 어떤 방식으로든 포수 보강이 필요하다. 롯데 팬들은 2차드래프트 직후 사실상 포수보강 의지를 드러낸 성 단장을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부산 사직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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