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수혜자 김국찬, 2대2까지 하면 금상첨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대2를 많이 하면 우리 팀에는 좋지. 할 줄 아는 아이야."

현대모비스와 KCC의 4대2 빅딜. 약 열흘이 흐른 현 시점에서 최대 수혜자는 현대모비스 김국찬이다. KCC에선 롤 플레이어였지만, 현대모비스에선 역할이 확대됐다. 자연스럽게 실전서 장점을 극대화한다.

중앙대 시절부터 강력한 슈팅력과 클러치능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KCC 입단 초반 부상으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KBL 적응이 더뎠다. 더구나 KCC는 이정현과 송교창 위주의 팀이다. 상대적으로 김국찬은 받아먹는 역할에 치중했다.

물론 현대모비스 김국찬도 가장 많이 하는 역할은 양동근이나 서명진의 패스를 외곽슛으로 간결하게 처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KCC 시절보다 출전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볼 소유시간이 긴 이대성이 KCC로 가면서, 현대모비스는 자연스럽게 김국찬, 서명진, 박지훈의 비중이 높아졌다.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득점도 많고, 임팩트도 향상됐다. 무빙슛도 선보인다. 15일 KCC전 20점, 16일 오리온전 22점을 각각 기록했다. 오리온전 2쿼터에 연속 8점을 몰아칠 때, 스크린을 받자마자 움직이며 던지는 3점슛이 일품이었다. 양동근은 "지금 우리 팀에 국찬이처럼 움직이면서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있나 싶다"라고 했다.

또한, 김국찬은 풍부한 활동량으로 팀 전체의 활동량을 올리고, 득점분포도를 넓히는 효과도 있다. 유재학 감독은 "대성이와 건아가 있을 땐 득점이 두 사람에게 집중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찬이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 2대2를 많이 하면 좋다. 할 줄 안다"라고 덧붙였다.

김국찬은 중앙대 시절 2대2도 잘했다. 그러나 KCC는 이정현의 2대2가 메인 옵션이다. 굳이 김국찬까지 2대2를 할 이유가 없었다. 현대모비스는 김국찬이 리온 윌리엄스나 훗날 돌아올 이종현, 함지훈 등과 2대2를 전개하면 금상첨화다.

2대2는 순간적으로 내, 외곽 수비밸런스를 뒤흔드는 옵션이다. 자연스럽게 다른 공격수들에게 공간이 생기고, 팀 전체의 활동량을 올릴 수 있다. 더 많은 찬스가 파생된다. 2대2 자체도 좋은 옵션이지만, 2대2로 팀 전체의 활동량과 공격 리듬이 좋아지는 이점도 있다. 그동안 현대모비스는 승부처에 라건아의 포스트업이 주요 옵션이었다. 전체적인 활동량이 많지 않았다.

양동근은 "국찬이는 1~3번을 다 볼 수 있다. 2대2도 우리 팀에서 제일 잘 한다"라고 했다. 윌리엄스와의 2대2는 실전서 맞춰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꾸준히 슈팅력과 활동량으로 어필하면서, 역할을 확대해나가면 된다.

유 감독은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했다. 양동근은 "국찬이를 KCC서 상대할 때 막기 어렵지 않았다. 공을 잡지 못하게 하면 됐다. 그러나 우리 팀에 와서 많이 움직이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으로 "이제 상대가 파악하고 움직일 텐데, 그걸 이겨내야 한 단계 성장한다"라고 했다.

모두 맞는 말이고, 중요한 지적이다. 결국 김국찬이 보여줘야 한다. 일단 실전서 2대2 장착이 중요하다. 김국찬은 "트레이드 후 부담이 컸고, 무섭기도 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많이 격려해주고 있다. 상대가 나를 분석할 텐데, 하나를 더 봐야 한다. 더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다.

트레이드는 최소 1~2년을 지켜봐야 성공 혹은 실패를 판단할 수 있다. 어쨌든 김국찬의 농구 스팩트럼이 넓어질 기회인 건 분명하다.

[김국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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