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위해, 부를게"…아이유의 사랑 시, ‘Love poem’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시(詩)는 자유롭다.

'시'란 삶, 자연, 사회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문학이다. '산문'과 비교하면 문장 구조도 차이가 있겠으나, '독자의 해석'이 바로 시와 산문의 가장 대조적인 지점이다. 시는 문법에서 벗어난 '시적 허용', '모호한 표현'마저도 결국에는 용인되며 다각적 해석을 이끌어낸다. 그게 같은 시를 읽고도 저마다 다른 감정을 느끼는 이유다.

음악도 자유롭다.

청자들이 노랫말에 자신을 투영해 음악을 이리저리 해석하고 각자의 결론을 도출하는 까닭이다. 그리고 우리의 이 지금, 서정적 가사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며 뜨거운 사랑을 이끌어 온 아이유가 이번엔 '시'를 통해 우리에게 물음표를 던졌다.

사랑의 시, '러브 포엠(Love poem)'.

미니 2집 '러브 포엠'의 전곡 작사에 참여한 아이유는 "모든 문학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그 중 해석의 제한에서 가장 자유로운 것은 시가 아닐까 한다"며 "작품자의 순정만 담겨 있다면, 어떤 형태든 그 안에선 모든 것이 시적 허용된다"고 말했다. 시에 대한 깊은 통찰을 거친 모양새다.

특히 '블루밍(Blueming)'과 함께 전면에 내세운 더블 타이틀곡 '러브 포엠'은 앨범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앨범과 같은 제목인 '러브 포엠'을 두고 아이유는 "이번 음반과 공연에 가장 큰 유기성이 되어준 노래"라고 했다. 12년차 가수 아이유가 세상에서 받은 무수한 시를 진심어린 노랫말로 보답한 메시지란 것이다.

그 메시지는 '위로'와 '공감'이다.

우리는 아이유의 '러브 포엠'이란 시를 읽고, 크고 작은 숨을 쉬어달라는 아이유의 호소에 위로 받고 공감한다. 이윽고 아이유의 그 바람이 깊은 밴드 사운드와 어우러진 순간 우리의 가슴은 절절하면서도 아린 감성으로 스며들게 된다.

그래서 아이유의 '러브 포엠'은 한 편의 시다.

'러브 포엠'은 해석의 여지를 주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고 그 끝에 우리의 다양한 감정을 남긴다. 누군가는 아이유의 이 사랑 시를 듣고 떠나간 벗을 떠올리기도, 사랑하는 연인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것이 시란 문학이자, 러브 포엠이란 노래이자, 아이유의 사랑이란 시이기 때문이다.

"I'll be there 홀로 걷는 너의 뒤에 / Singing till the end 그치지 않을 이 노래 / 아주 커다란 숨을 쉬어 봐 / 소리 내 우는 법을 잊은 널 위해 부를게"(곡 '러브 포엠' 중에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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