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자' 이혜리 "세상의 수많은 선심이들에게!"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잘 버티다보면 모두 선심이처럼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배우 이혜리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극본 박정화 연출 한동화)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회를 밝혔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부도 위기에 놓인 청일전자의 말단 경리 이선심이 하루아침에 사장이 된 이후 위기의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료들과 의기투합하는 이야기를 그려왔다. 이혜리는 극 중 대표의 무게감을 견디며 점차 성장하는 인물인 이선심 역을 맡아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인터뷰에서 이혜리는 이선심 캐릭터에 대한 공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혜리는 "어렸을 때 공장이 있는 시골 마을에 살았다. 그래서 퇴근시간 쯤 엄마를 마중하러 공장에 갔던 기억이 있다. 공장은 원래 들어가면 안되는 공간인데, 몰래 밖에서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번 촬영 전에 공장 견학을 가기도 했는데, 외적으로는 그 때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더라.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고달픈 마음은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그런 공감을 느끼면서 촬영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평범한 직장인 이선심을 위해 '꾸밈'도 포기한 이혜리. 그는 "역대 가장 덜 꾸민 캐릭터였다"며 "처음에는 사회초년생이니까 '화장을 글로 배웠어요'라는 느낌처럼 일부러 더 진하게 해야하나라는 생각도 해봤었다. 그런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선심이에게는 그게 어울리지 않더라. 그래서 안경을 썼고, 외적으로는 이전 캐릭터와 달라보이려고 많이 신경을 썼다. 청일전자 점퍼도 교복이다 생각하고 임했던 것 같다"고 노력을 말했다.

이선심을 연기하기 위해 캐릭터의 통장잔고, 옷, 원룸 형태까지 모두 고민했다는 이혜리. 그는 "또 다른 직업군 하나를 들여다본 것 같은 느낌이다. 이게 정말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인터뷰 말미 이혜리는 세상의 모든 선심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열심히 공감하면서, 또 슬퍼하면서 드라마를 봤을 청춘들에게…. 그 여리고 약한 선심이도 착한 마음으로 배려하며 보듬고 나아갔으니. 여러분들도 정말 꿋꿋하게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면서 잘 버티다보면 선심이처럼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파이팅."

[사진 =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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