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성찰적 스토리와 위력적 마법세계 “진일보한 스펙터클 어드벤처”[MD리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13년 11월 미국에서 개봉한 ‘겨울왕국’ 1편이 나온지 만 6년이 흘렀다. 아이들은 성장했고, 세상은 변했다. ‘겨울왕국2’는 전편보다 더 확장된 세계와 성숙한 스토리로 변화된 세상을 품는다. 특히 과거의 왜곡된 진실을 바로 잡으려는 성찰의 테마는 ‘겨울왕국2’가 한층 진일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법의 위력은 더욱 커졌고, 스펙터클한 어드벤처 역시 짜릿해졌다. 또 다시 ‘겨울왕국’의 계절이 돌아왔다.

어느날부터 의문의 목소리가 엘사를 부르고, 평화로운 아렌델 왕국은 위험에 빠진다. 트롤은 모든 것은 과거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려주고, 엘사의 힘의 비밀과 진실을 찾아 떠나야한다고 조언한다. 정체모를 위협을 받고 있는 아렌델 왕국을 구해야하는 엘사와 안나는 숨겨진 과거의 진실을 찾아 크리스토프, 올라프, 그리고 스벤과 함께 미지의 세상을 향해 모험을 떠난다.

‘겨울왕국’ 1편이 특출난 능력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엘사와 언니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안나의 뭉클한 자매애를 그렸다면, ‘겨울왕국2’는 아렌델 왕국을 둘러싼 과거의 비밀을 파헤치는 ‘올바른 선택’을 다룬다. 엘사 마법의 기원이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 백인 식민주의의 역사적 죄과를 반성하고,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스토리가 전편보다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겨울왕국2’는 1편에 이어 ‘나는 누구인가’라는 테마를 공유한다. 1편의 엘사가 저주받는 능력에 괴로워하다가 그 자체를 받아들였듯이, 2편의 엘사와 안나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된 뒤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을 찾아간다. 결국 이 시리즈는 ‘서로 다름’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세상을 구원한다고 말하는 영화다. 얼어붙은 세상을 녹이는 것은 타인에 대한 이해이고, 따뜻한 마음이다.

북유럽 신화를 연상시키는 캐릭터 물, 불, 바람, 땅의 정령들이 극에 미스터리한 재미를 불어넣으면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투명한 말의 형상을 띤 물의 정령 ‘노크’, 순식간에 주변을 불태우는 강력한 파워를 뿜어내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를 지닌 불의 정령 ‘브루니’ 등은 씬스틸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 ‘마법의 숲’은 단순히 판타지적인 비주얼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겨울왕국’의 ‘렛잇고’ 못지않게 속편의 다채로운 OST는 영화의 스토리를 풍성하게 하면서도 듣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이 영화의 노래는 캐릭터의 변화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도 미래를 향한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로 가득하다. ‘렛잇고’에서 추위가 나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라고 노래했던 엘사는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에서 “어둡고 험한 먼 길이라도 그곳에 가겠어”고 외친다. 엘사 뿐이겠는가. 우리 모두 한번쯤은 가봐야할 곳이다.

그곳은 나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꾸는 장소일테니까.

[사진 = 디즈니]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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