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명 "강했던 '로코' 이미지…느와르로 변화주고 싶었다"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천정명(39)이 느와르 장르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천정명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얼굴없는 보스'(감독 송창용) 관련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 취재진과 만나 영화에 대한 각종 이야기를 털어놨다.

'얼굴없는 보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건달 세계, 멋진 남자로 폼 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일념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없는 음모와 배신 속에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보스의 실화 감성 느와르 영화로 천정명이 3년 만에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이다.

그간 순진한 얼굴, 부드러운 미소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천정명은 이러한 이미지를 지우고 가족과 동료들을 파멸로 몰고 갈 수밖에 건달의 숙명, 나아가 자기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처절하게 보스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주인공 상곤으로 분했다.

이에 대해 천정명은 "그동안 저에게 '로맨틱 코미디'라는 이미지가 박혀있다는 기분이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변화를 추구하고 싶었고 우려도 있었다. 팬 분들은 '천정명은 로코에 더 잘 어울린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저는 제가 배우이다 보니까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었다. 이런 장르가 들어왔을 때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영화 '강적'을 찍었을 때는 몇 작품이 들어왔었는데, 당시엔 재미있던 게 로맨틱 코미디였어요. 그래서 그 작품들을 찍었는데, 이후에 액션, 느와르 장르가 안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연기적인 면에서는 나름의 노력을 했어요. 물론 막상 보면 아쉬운 부분들이 많지만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준비를 더 단단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인터뷰 내내 느와르 장르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던 천정명은 "저는 원래 느와르, 범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 친구들과 밥을 먹는다든지, 술을 마시는 공간도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 이상한 곳은 아니다. 그냥 그런 분위기를 좋아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당연히 이미지라는 게 한 작품을 찍었다고 해서 확 바뀌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롱런을 하기 위해서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쪽에서도 쭉 제 얼굴을 보여드려야할 것 같아요. 영화와 드라마를 병행하면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하고 싶다. 제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하고 싶어요."

또 천정명은 "천정명의 새로운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다. 그래도 좋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나쁘게 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 그래서 이런 영화를 선택했다. 기존에 보여주지 못했던 걸 보여드리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즐겁게 한 편의 영화를 나가시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덧붙였다.

한편, 천정명을 비롯해 배우 이시아, 진이한, 이하율, 김도훈, 곽희성 등이 출연해 조폭 세계의 비참한 이면을 담아낸 '얼굴없는 보스'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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