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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다" 이상범 감독의 베테랑 김태술 사용법
19-1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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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가 막힌다."

DB는 최근 좋지 않다. 허웅, 김현호, 윤호영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가드진 약화에도 '김태술 효과'는 분명히 있다. DB의 김태술은 KCC, 삼성의 김태술보다 확실히 팀 공헌이 높다. 이상범 감독은 KGC 사령탑 시절 김태술과 함께했던 경험이 있다. 기본적으로 김태술의 장, 단점을 잘 안다.

궁극적으로 이 감독이 베테랑을 어떻게 활용해야 팀에도, 선수 본인에게도 득이 되는지 잘 안다. 예전과 같지 않은 베테랑의 몸 상태를 감안, 승부처에 집중 기용해 노련미를 이끌어내고, 팀 전력을 극대화한다.

DB 부임 후 김주성을 철저히 4쿼터에만 활용했다. 몸이 좋지 않은 윤호영도 주로 후반에 집중 기용 했다. 김태술 역시 비슷하다. 시즌 초반에는 4쿼터에 집중 기용했다. 김현호와 윤호영이 빠진 뒤에는 2쿼터부터 투입한 뒤 3~4쿼터에 적절히 시간을 분배한다. 가드진 약점을 최소화한다.

김태술은 "감독님의 기용법은 확실히 다르다. 기가 막힌다. 4쿼터에 힘이 들 때 기가 막히게 빼주고, 또 기 막한 타이밍에 다시 출전시켜준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묘하다"라고 했다. 벤치에서 베테랑의 플레이를 보면서 체력과 응집력이 언제 떨어지는지 재빨리 간파, 경기흐름에 맞게 빼고 넣는 타이밍을 본능적으로 잡아낸다. 이 감독의 탁월한 능력이다.

DB 가드진에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선수가 없다.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업 템포 농구를 선호한다. 그러나 40분 내내 빠른 공격만 할 수 없다. 승부처서 김종규와 치나누 오누아쿠의 포스트 강점을 극대화한다. 그러면서 토종 롤 플레이어들의 공격력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카드가 김태술이다.

김태술이 코트에 있을 때, 세트오펜스는 철저히 김태술 위주로 돌아간다. "삼성에선 (내가 코트에 있어도)2~3번 위주의 마무리가 많았다. 그러나 여기에선 감독님이 저에게 알아서 만들어내라고 한다. 그런 부분을 미리 생각하고 연구한다"라고 했다.



물론 김태술은 나이가 적지 않아 발이 느리다. 수비력은 약점이다. DB의 승부처 아킬레스건이 앞선 수비다. 하지만, 이 감독은 김태술 기용의 장점을 살리면서, 허웅과 김민구를 동시에 기용(쓰리가드)해 전체적인 활동량을 늘리기도 했다. 다만, 허웅이 15일 KGC전서 다시 다치면서 이 전략은 일시 폐기된다.

김태술은 "3~4쿼터에는 경기운영에 굉장히 신경을 쓴다. 실수가 나오거나 약속된 플레이가 되지 않으면 흐름을 넘겨준다. 허웅 등이 나오지 않을 때는 득점에도 가담한다. 최근 2쿼터에 들어갈 때는 경기운영에 신경 쓴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야인 시절 미국, 유럽, 일본을 경험하며 농구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주전 위주의 틀에 박힌 운용, 선수를 향한 편견과 강요를 거부한다. 철저히 선수 위주의 시스템을 구축,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단점은 또 다른 선수의 장점을 활용, 적절히 메운다.

이 감독이 김태술의 수비 약점을 의식했다면, 애당초 영입은 물론 승부처 기용 자체가 어려웠다. 다른 선수들이 김태술의 약점을 메워주면서, 자연스럽게 김태술이 장점을 발휘하는데 집중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즉, 김태술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김태술이다. 다만, 최근 부상자 속출로 선수 활용 로테이션 폭이 좁아졌다. 김태술이 조금 더 부하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인 건 변수다.

김태술은 "감독님은 선수를 항상 믿어준다. 부활했다고 하는데, 주변에선 하나님이냐고 묻는다.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잘했던 걸 하고 마무리하자는 생각이다.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태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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