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미네라스의 골밑 폭격과 제임스의 마무리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두 외국선수가 삼성의 3연승을 이끌었다. 적어도 공격에선 위력이 크다.

삼성이 200cm의 닉 미네라스를 영입하자 올 시즌 어떤 농구를 펼칠지 그림이 그려졌다. 미네라스는 전형적인 스트레치 빅맨이다. 장신이면서 외곽슛에 능하다. 미네라스가 외곽으로 상대 4~5번을 끌어내 스페이스 공격을 할 것으로 보였다.

삼성은 김준일이라는 토종 빅맨이 있고, 골밑으로 파고 들 수 있는 이관희와 천기범이 있다. 영리한 김동욱과 슈팅력이 있는 베테랑 문태영도 있다. 미네라스 영입으로 삼성이 재미 있는 공격농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미네라스는 외곽 공격보다 골밑 공략에 능하다. 미네라스는 이날 전까지 13경기서 22.3점을 올렸다. 3점슛은 경기당 1.2개에 불과했다. 시즌 초반 적응의 시간을 갖더니 2라운드 들어 서서히 페이스를 올린다.

물론 기복이 있다. 수비력도 그렇게 돋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머피 할로웨이와 이대헌을 상대로 골밑에서 상당히 많은 점수를 만들었다. 3쿼터까지 무려 28득점. 미네라스와 할로웨이는 서로 수비가 되지 않았다. 계속 점수를 주고 받았다.

미네라스는 상체가 상당히 두껍다. 이를 바탕으로 골밑에서 우겨 넣는 능력이 상당히 좋다. 파울의 여지가 있는 장면도 있었다. 그래도 콜이 불리기 전까지 응집력이 상당히 좋았다. 천기범이 공을 넣어주는 능력이 조금 떨어졌지만, 김준일과의 하이&로 게임, 노련한 김동욱의 도움으로 위력을 배가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3쿼터 중반 할로웨이를 빼고 섀넌 쇼터를 투입했다. 쇼터는 미네라스보다 훨씬 작지만, 힘이 좋고 골밑 수비력도 좋다. 그러나 미네라스는 쇼터를 뚫고 3점 플레이를 해냈다.

삼성은 최근 델로이 제임스를 1번으로 쓰면서, 김동욱, 장민국, 김준일 등을 동시에 활용하는 빅 라인업으로 적지 않게 재미를 본다. 이 시간은 미네라스에겐 휴식의 시간이다. 이상민 감독이 경기종료 7분9초를 남기고 제임스를 투입했고, 미네라스를 에너지를 아꼈다.

이 감독의 4쿼터 빅 라인업 승부수는 통했다. 볼 핸들링과 패스센스가 좋은 제임스가 경기 막판 흐름을 장악했다. 매치업의 우위와 함께, 불안한 국내가드진의 약점을 메웠다. 제임스는 2분19초전 돌파로 할로웨이의 4파울을 유도, 자유투 득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돌파로 점수를 만들었다.

결국 전자랜드는 그대로 무너졌다. 삼성 외국선수들의 공격력, 이 감독의 적절한 선택이 3연승으로 이어졌다. 미네라스의 골밑 위력과 제임스를 앞세운 빅 라인업. 삼성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미네라스(위), 제임스(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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