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4년 만에 성사된 한일 리턴매치. 일본 야구대표팀이 4년 전 역전패를 설욕하기 위해 신발끈을 단단히 묶고 있다.

2019 WBSC 프리미어12의 결승전에서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국이 전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슈퍼라운드 멕시코전에서 승리하며 16일 일본전 결과와 관계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나란히 3승 1패를 기록 중인 두 팀은 16일 슈퍼라운드 최종전을 통해 1, 2위를 가린다. 1위에 오를 시 17일 결승전 홈팀으로 배정된다.

2015년 초대 대회 이후 4년 만에 한일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당시 준결승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이제 결승으로 자리를 옮겨 우승을 놓고 다툰다.

일본에게 4년 전 대회는 잊고 싶은 기억이다. 프리미어12는 일본이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와 함께 야구의 세계화를 외치며 야심차게 창설한 대회. 각종 외부 요인을 자국에 유리하게 조성하면서까지 초대 챔피언을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한국을 만나 3-0으로 앞선 9회 대거 4실점하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그렇기에 이번 한국전을 임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일본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전날 휴식일이었던 일본은 도쿄 진구구장에서 팀 훈련을 진행했다. 주전 내야수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는 이 자리에서 지난 대회 설욕을 다짐했다. 산케이스포츠는 “한국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기 전부터 타도 한국에 불타고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카모토는 “한국에겐 억울한 기억이 있다. 강한 라이벌이다.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다”고 강한 승리 의지를 보였다.

일본 이나바 아츠노리 감독은 팀 훈련을 지휘한 뒤 전날 저녁 도쿄돔으로 향해 한국전을 지켜봤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나바 감독의 표정을 통해 비장한 각오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나바 감독은 “틈을 보이지 않고 전력으로 경기해 싸울 것”이라며 “16일 경기는 전력을 다 보여줄지 고민 중이다.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2번째 경기인 결승전을 꼭 이기고 싶다”고 한국전 설욕을 다짐했다.

[일본 야구대표팀(첫 번째), 이나바 아츠노리 감독(두 번째). 사진 = 일본 도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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