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부진한 박병호, 김재현 코치의 조언 "네 스타일 고수해라"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2019 프리미어12서 좀처럼 호쾌한 스윙이 나오지 않고 있는 박병호. 그러나 김재현 타격코치는 변화가 아닌 박병호만의 스윙을 주문했다.

김경문호 4번타자 박병호는 이번 대회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오프닝라운드 첫 경기였던 호주전부터 지난 12일 슈퍼라운드 대만전까지 5경기 모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타율 .167(18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쳤다. 오프닝라운드 쿠바와의 최종전 멀티히트로 부활을 알리는 듯 했지만 일본에 와서 다시 방망이가 식었다. 지난 12일 대만전 1회 1사 2, 3루 찬스에선 희생플라이조차 치지 못했다.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공식 팀 훈련에서 만난 김재현 타격 코치는 박병호의 부진을 기술이 아닌 멘탈 문제로 진단했다. 김 코치는 “심리적인 부담 때문에 방망이가 잘 안 나오는 면이 있다”며 “그건 스스로 풀어야 하기 때문에 (박)병호의 스타일을 고수하라고 말했다. 현재 감이 나쁘진 않다. 무언가를 바꾸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12일 지바에서 열린 대만전에서 충격의 영봉패를 당한 한국. 그러나 멕시코, 일본전은 다시 좋은 기억이 많은 도쿄돔에서 열린다. 첫 경기 미국전에선 3점홈런 포함 5점을 뽑아냈다. 김 코치는 “경기라는 게 그렇다.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며 “경기를 하다 보면 분명 막히는 경우가 생긴다. 그걸 결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남은 경기서 부족했던 부분을 해결하면 된다”고 했다.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멕시코전 전략은 ‘작은 스윙’이다. 에어돔 형태의 도쿄돔은 풀스윙이 아니더라도 타이밍만 잘 맞으면 강한 타구가 나온다. 김 코치는 “멕시코 투수들이 모두 좋다. 구속이 대부분 150km가 넘고 변화구도 괜찮다”며 “선수들에겐 자기 스윙보다 스윙 폭을 작게 가져가자고 했다. 도쿄돔은 정확한 포인트에 맞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작은 스윙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코치는 선취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단기전만큼 선취점이 중요한 경기가 없다. 이번 대회를 봐도 오프닝라운드 개막전인 미국-네덜란드전부터 13일 일본-멕시코전까지 총 26경기서 선취점을 올린 팀이 무려 22차례 승리를 챙겼다. 김 코치는 “13일 미국이 호주에 패한 것도 결국 선취점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보니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우리 역시 대만전에 그랬다”며 “이는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이라고 했다.

김 코치는 아울러 “이번 대회 아시아 심판들이 많아 스트라이크존이 넓다. 대부분 경기가 그랬다”며 “아무래도 존이 넓으면 타자들이 예민해진다. 상하뿐만 아니라 좌우까지 넓게 주면 부담이 있다. 그러나 국제대회라 이것 또한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박병호(첫 번째), 김재현 코치(두 번째). 사진 = 일본 도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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