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바논 베이루트 원정서 26년 만의 승리 도전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이 까다로운 레바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은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승1무(승점 7점)의 성적으로 북한(승점 7점)과 조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승점 6점)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은 레바논에 패할 경우 조 3위로까지 추락할 수 있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선 조 2위가 되어도 최종예선행을 보장받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의 이번 레바논 원정 경기는 2차예선 선두다툼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그 동안 레바논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고전을 이어왔다. 레바논과의 A매치 역대 전적에서는 9승2무1패로 앞서 있지만 2000년대 이후 레바논과의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에서는 1승2무1패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왔다. 또한 베이루트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4번의 맞대결에서 1승2무1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지난 1993년 5월 열린 미국월드컵 예선 1-0 승리 이후 26년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속적으로 내전이 펼쳐지고 있는 레바논에서의 원정 경기는 그 동안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 왔다. 한국대표팀이 베이루트에서 가장 최근 치른 지난 2013년 경기에선 내전으로 인해 정규군의 경계 속에 대표팀의 훈련과 경기가 치러졌다. 당시 한국과 레바논의 경기가 열린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은 정규군과 반군의 접경지대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었고 장갑차와 레바논 정규군이 경기장을 둘러싼 채 경기가 진행됐다. 한국과 레바논의 이번 월드컵 예선 맞대결을 앞두고는 베이루트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 선수단은 베이루트 현지 적응 훈련을 포기하고 경기 하루 전날 베이루트에 입성했다.

레바논은 한국을 상대로 치른 홈경기와 원정경기에서의 성적이 확연히 다르기도 하다. 레바논은 지난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 한국에서 열린 경기에선 한국에 0-6과 0-3 완패를 당한 반면 베이루트에서 열린 홈경기에선 2-1 승리와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당시 레바논 대표팀을 이끌었던 부커 감독은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기복이 심했던 것에 대해 "한국에서 원정경기를 치렀을 때는 라마단 기간이어서 선수들이 금식으로 인해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과의 홈경기에선 라마단 기간이 아니어서 선수들이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레바논은 이번 맞대결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한 후 역습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까다로운 레바논 원정 경기를 통해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H조 선두 수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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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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