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프듀' 조작 논란 안준영PD·김용범CP, 검찰 송치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의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제작진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14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5일 구속돼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안 PD와 김 CP는 이날 오전 8시쯤 마스크를 쓴 채 경찰서를 나섰다. 안 PD는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란 말을 짧게 남긴 뒤 호송차에 올라탔다.

이들 제작진은 '프로듀스'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안 PD는 '프로듀스 X 101'과 '프로듀스48'의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안 PD가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여러 차례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프로듀스' 시즌 전반에 걸쳐 투표 조작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이들 제작진 외에도 기획사 관계자, CJ ENM 소속 부사장 등 10여 명을 입건해 혐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투표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19일 방영됐던 '프로듀스X101' 최종회 생방송 직후 데뷔조로 최종 선발된 11명의 엑스원 멤버들 간의 득표 차가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된다는 주장이 등장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경찰은 '프로듀스' 시리즈의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남은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면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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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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