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 28점 폭발' 현대건설, 흥국생명 8연패 탈출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풀세트 접전 끝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현대건설이 마야의 갑작스러운 공백에도 불구, 흥국생명전 8연패 사슬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3-2(25-17, 15-25, 23-25, 25-19, 15-12)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지긋지긋했던 흥국생명전 8연패에서 벗어났다. 승점 2점을 따내 흥국생명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현대건설이었다. 이재영에게 목적타 서브를 연거푸 날리며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작전을 실행한 현대건설은 1세트 시작과 함께 양효진의 블로킹과 이다현의 서브 득점 등으로 4-0 리드를 잡았고 김미연의 서브 득점에 13-11로 추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양효진의 블로킹이 통하면서 16-12로 도망간 뒤 고예림이 이주아의 이동 공격을 블로킹으로 저지하면서 19-13로 점수차를 크게 벌려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그러자 흥국생명이 2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1세트에서 1득점에 그친 이재영이 2세트에서는 8득점을 몰아쳤고 루시아도 2세트에서만 8득점을 집중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루시아의 2연속 백어택에 고예림의 퀵오픈이 아웃되면서 13-4로 점수차를 크게 벌린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2연속 블로킹에 공격 득점까지 더하면서 19-8로 달아나 승부의 추를 자신의 방향으로 기울게 했다.

흥국생명의 뒷심이 돋보인 3세트였다. 흥국생명은 15-16으로 뒤지다 양효진과 황연주 등을 내세운 현대건설의 파상공세에 15-20 리드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19-22에서 루시아의 2연속 득점이 터지는 등 24-22로 역전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현대건설이 황연주의 백어택으로 23점째를 따내면서 분투했지만 루시아가 마무리를 해낸 흥국생명의 승리였다.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마야가 3세트 초반부터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던 현대건설은 마야의 공백에도 4세트를 잡으면서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현대건설에는 양효진이 있었다. 속공과 블로킹을 무기로 4세트 초반부터 팀에 7-2 리드를 안겼다. 양효진의 2연속 득점에 17-9로 달아난 현대건설은 상대에 4연속 실점을 하고 18-14로 쫓기기도 했지만 황연주와 정지윤의 득점으로 상대 흐름을 차단했다.

이다영의 서브 득점으로 5세트로 가는 길이 열렸다. 현대건설은 6-9로 뒤질 때만 해도 뒤집기가 어려워 보였지만 이다현의 블로킹에 고예림의 서브 에이스로 10-9 역전에 성공했다. 네트 근처에서 양효진이 대각 공격을 펼쳐 13-11로 리드한 현대건설은 황민경의 득점으로 14점째를 따내면서 승리와 가까워졌다.

이날 현대건설에서는 양효진이 블로킹 5개 포함 28득점을 폭발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황민경은 15득점을 챙겼고 이다현과 고예림이 각각 11득점씩 올렸다. 황연주도 9득점으로 조커 역할을 했다.

흥국생명은 루시아가 25득점, 이재영이 19득점, 김미연이 16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현대건설의 뒷심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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