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슈퍼R 첫날부터 흥행 부진+판정 논란, 日 언론도 '당황'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올해로 2회째를 맞는 프리미어12는 지난 11일부터 준결승 개념의 슈퍼라운드에 돌입했다.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서 열린 첫 경기서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운 멕시코가 대만을 2-0으로 꺾었고, 한국은 도쿄돔에서 김재환의 3점홈런을 앞세워 미국을 5-1로 제압했다. 개최국 일본은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약체 호주에 일격을 당할 뻔했지만 1-2로 뒤진 7회와 8회 각각 1득점하며 진땀승을 거뒀다.

그러나 3경기 모두 접전이었던 내용과 달리 흥행은 저조했다. 물론 개최국인 일본 경기 외에 다른 경기마저 꽉 들어찬 관중을 기대하긴 힘들다. 그러나 오후 7시 조조마린스타디움서 열린 일본-호주전마저 예상보다 관중이 적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총 수용인원 30,348명의 조조마린스타디움에 17,819명이 입장했다. 외야석을 비롯해 빈자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프리미어12는 미국 주도로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달리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다. 국제대회는 각 프로리그서 활약 중인 정상급 선수들이 대표로 참가했을 때 흥행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회는 수준이 다소 떨어진다. 선수들의 동기 부여도 크게 없다. 일본과 한국만 우승을 위해 열을 내는 모습이다. 빅리거들이 즐비한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등 중남미 국가들은 자국리그 선수들로 엔트리를 꾸려 예선 탈락했다.

그래도 야구가 국기인 일본의 경기는 흥행을 예상했다. 그렇기에 조조마린스타디움이 절반 정도 찼다는 건 다소 의외의 결과다. ‘주니치 스포츠’도 “1점을 다투는 격렬한 전개에도 구장의 분위기는 별로였다.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선 많은 관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꽉 찬 관중을 기대할 수 있는 건 16일 한일전과 17일 결승전 정도뿐일 듯싶다.

여기에 한국-미국전에선 ‘오심 논란’이 일었다. 상황은 3회말에 발생했다. 1사 후 김하성의 안타에 이어 이정후가 우중간으로 2루타를 쳤다. 미국의 중계플레이가 이뤄지는 사이 김하성이 2루와 3루를 거쳐 홈을 쇄도했고, 공과 주자가 동시에 홈에 도착한 걸 지켜본 시마타 주심은 태그아웃을 선언했다. 곧바로 이어진 비디오판독에서 태그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걸 확인할 수 있었지만 심판은 원심을 그대로 유지했다.

일본 언론도 비디오판독 판정 논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의 한 기자가 김경문 감독에게 판정와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직접 물었으며, 이날 오전 기사를 통해 “의혹이 있는 판정이었다. 대회 공식 SNS에서도 이 사안을 다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프리미어12는 일본이 야구의 세계화를 외치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과 함께 야심차게 창설한 국제대회다. 그러나 슈퍼라운드 첫날부터 판정 논란과 저조한 흥행에 대회 성공 개최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하성. 사진 = 일본 도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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