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L 최고 좌완 인증, 사이영상 최종후보 '유일 생존'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사이영상 최종 후보를 살펴보니 류현진(32)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는 류현진, 맥스 슈어저(워싱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다. 쉽게 말해 사이영상 투표 1~3위를 차지한 선수들이다. 이 세 선수 중 한 명은 오는 14일(한국시각) 사이영상의 영광을 가져간다.

아메리칸리그를 보면 저스틴 벌랜더, 게릿 콜(이상 휴스턴), 찰리 모튼(탬파베이)이 최종후보로 남았다.

류현진의 2019시즌은 눈부셨다. 182⅔이닝을 던져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를 통틀어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았다.

사실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여부는 낙관적이라 보기는 어렵다. 지난 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디그롬이라는 강력한 존재가 있기 때문. 디그롬은 지난 해 217이닝을 던져 10승 9패 평균자책점 1.70으로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으며 올 시즌에도 204이닝을 소화하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을 남겼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른 디그롬은 탈삼진 255개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양리그를 통틀어 6명의 투수가 살아남은 가운데 류현진이 유일한 좌완투수라는 점에서 가치를 높인다.

류현진과 더불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총 9명. 이들 중 좌완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류현진 다음으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좌완투수는 클레이튼 커쇼(다저스)로 3.03을 기록했다.

류현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좌완투수는 마이크 마이너(텍사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보스턴), 마르코 곤잘레스(시애틀), 패트릭 코빈(워싱턴) 등이 있지만 이들 중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은 코빈(3.25) 조차도 류현진과 큰 차이를 보인다.

메이저리그 전문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에서 산정한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류현진은 WAR 4.8을 기록해 전체 투수로는 12위에 올랐지만 좌완투수로는 가장 높은 수치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이영상 수상 여부를 떠나 메이저리그 최고 좌완투수라는 타이틀 만큼은 가져가기에 충분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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