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 "내 생일날 교통사고로 은비·리세 사망. 아직도 행복하게 보낼 수 없다"('아이콘택트')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지난 2014년 9월 3일 스케줄 후 돌아오던 길에 발생한 교통사고로 멤버 은비, 권리세를 잃은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애슐리, 소정, 주니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놨다.

11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애슐리는 소정에게 "네가 너의 생일을 온전히, 무거운 마음 없이 좀 더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거든"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소정은 "우리 그날 피해서 놀잖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애슐리는 "근데 생일 당일에 항상 네가 되게... 우리도 조심스럽고 뭔가... 당연히 리세랑 은비도 네가 진짜 행복하고... 당연히 네 생일이니까 행복한 생일을 보내길 원했을 거고..."라고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소정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애슐리는 이어 "솔직하게 9월 3일이 되면 어때?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들어?"라고 물었고, 소정은 "내 생일이라고 적어는 놓는데 8월 마지막 주쯤 되면 '이번에는 리세, 은비 언니들한테 언제 가지?' 솔직히 이 생각을 먼저 한다"고 답했다.

소정은 이어 "2015년 9월 3일에 언니들한테 간 적이 있는데 갔다 와서 아무것도 못하겠는 거야. 은비 언니 추모 글들이 달리고 나한테는 생일 축하한다는 글들이 달리는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그날은 그냥..."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 "5년이나 지났다"며 애써 웃음을 지어보였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소정은 "나는 그날 이후로 '나에게 9월 3일은 생일이 아니구나'라고 생각 하고 있다. 왜냐면... 축하받아야 될 날이 아니니까... 오전에는 은비 언니 보러 갔다가 저녁에는 생일 파티하면 이상하잖아. 그 주간이 되게 힘들거든. 뭔가를... 하기가 힘들고, 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고... 생일은 슬픈 날이지..."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애슐리는 "앞으로 너의 생일을 온전히 행복하게. 받을 수 있는 축복 다 받고 지냈으면 좋겠어"라는 바람을 재차 전했고, 주니는 눈물을 흘렸다.

애슐리는 이어 "생일 당일에 축복받는 게 당연한 거니까 우리가 앞으로도 축복해줄게. 그러니까 우리의 제안을 받아줘"라고 말했지만, 소정은 이를 거절했다.

소정은 이어 그 이유에 대해 "솔직하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기 싫었다. 음... 살짝 흔들렸지만 내가 아직까지는 온전히 받아들일 순 없을 것 같다. 나중에 똑같이 물어봐 준다면 그때 한 번 더 고려를 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애슐리는 "근데 그것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네가 거절을 하고 생일을 행복하게 보내기 힘들다고 했지만 우리는 그래도 너의 생일날 축하는 계속 할거야"라고 소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당시 교통사고로 은비는 당일인 3일, 권리세는 7일 사망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사진 =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