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이대성 전격 KCC행' 현대모비스가 밝힌 트레이드 이유는?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리그 판도를 뒤흔들만한 결정이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라건아와 이대성을 내주고 전주 KCC의 리온 윌리엄스, 박지훈, 김국찬, 김세창을 영입한다"라고 11일 발표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현대모비스는 올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었다. 그 중심에는 라건아와 이대성이 있었다. 당장 최근 2경기만 봐도 이들이 현대모비스에서 차지한 비중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9일 부산 KT전에서 108-105로 승리했다. 전체 득점 중 62%인 67점(라건아 37점, 이대성 30점)을 이들이 합작했다. 이대성은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0점 15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일 원주 DB전도 마찬가지였다. 72점 중 43점(라건아 24점, 이대성 19점)이 이들 몫이었다.

이름값은 둘째치고 최근 이들의 활약을 감안하면 이번 트레이드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현대모비스가 밝힌 트레이드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모비스는 "최근 8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4차례의 우승을 거머쥐며 신인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나마 1순위로 선발했던 이종현은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대성과 라건아의 전력이탈이 아쉽지만, 당장 올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얻는 이대성과 다음 시즌까지인 라건아 대신 김국찬, 박지훈 등 젊은 포워드와 신인가드 김세창의 영입으로 선수층을 두껍게 하면서 팀의 세대교체까지 바라볼 수 있는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의 설명처럼 이대성은 올시즌 종료 후 FA가 된다. 지난 오프시즌 동안 '자진 연봉 삭감'으로 많은 말이 나오기도 했다. 특별귀화선수인 라건아의 경우 2018년 6월 1일부터 2021년 5월 31일까지 36개월간 현대모비스가 권리를 갖고 있었다.

이유야 어찌됐든 현대모비스의 핵심 전력인 두 명이 이제 KC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진심일 수도, 표면적일 수도 있는 현대모비스의 '큰 그림을 그린' 선택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

[지난 시즌 우승 때 기뻐하는 이대성(앞)과 라건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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