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좌완 유망주 박주홍을 호주로 보내는 이유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 좌완 유망주 박주홍(20)이 호주로 향하는 이유는?

지난 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박주홍은 2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68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넥센(현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3⅔이닝 2자책으로 막는 등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박주홍을 차세대 선발투수감으로 주목했고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일찍이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할 선수로 점찍었다. 박주홍은 많은 기대 속에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했으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올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9경기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8의 초라한 성적.

좌완투수가 부족한 한화로서는 박주홍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박주홍이 호주행 비행기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다. 다가오는 2019-2020시즌에도 호주프로야구(ABL)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질롱코리아에서 박주홍이 한화 선수로는 유일하게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한화는 질롱코리아에 합류할 대상자로 서균을 점찍었으나 박주홍으로 변경했다.

한화 관계자는 "서균이 현재 마무리훈련에서 투구폼을 교정하고 있다. 질롱코리아에서 실전을 뛰는 것보다 투구폼을 완전히 교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라면서 "몸 상태는 이상이 없다"라고 밝혔다. 서균은 지난 해 56경기에서 1승 1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5.79로 경험치를 쌓았으나 올해는 7경기 평균자책점 14.54에 그쳤다.

이어 한화 관계자는 서균 대신 박주홍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서는 "박주홍은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면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봤다"라고 박주홍에게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음을 전했다.

질롱코리아는 의욕적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그레엄 로이드 감독을 새로 선임하고 노경은(롯데), 배지환(피츠버그) 등이 합류하면서 전력이 강화됐다. 박주홍을 보내는 한화를 비롯해 키움, 롯데, LG, SK 등 여러 구단들이 유망주들을 파견하기로 했다. 해외 교육리그에 파견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한편 질롱코리아는 오는 13일 선수단이 호주로 출국하며 21일 질롱베이스볼센터에서 시드니 블루삭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박주홍.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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