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슈퍼R, 김경문호 막강 불펜 본격 시험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회 2연패의 키는 불펜이 쥐었다.

김경문호가 프리미어12 2연패와 도쿄올림픽 티켓 획득을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슈퍼라운드는 오프닝라운드보다 난이도가 높다. 호주전 1승을 안았지만, 미국(11일), 대만(12일), 멕시코(15일), 일본(16일)이라는 난적들이 기다린다.

한국, 일본, 멕시코가 1승, 호주, 대만, 미국이 1패로 출발한다. 김경문호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반드시 제쳐야 하는 호주와 대만보다 1경기 앞섰다. 일단 12일 대만을 잡으면 도쿄올림픽 출전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나아가 결승 진출을 위해 최소 3승 정도 필요하다. 호주전 1승 포함 최종 4승1패 정도를 해놔야 슈퍼라운드 1~2위 자격으로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2승에 그친다면 최종 3승2패로 자력 결승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최종 5승, 4승1패 국가가 나오면 3-4위전행, 대회 2연패 실패다.

메이저리거들은 없지만, 슈퍼라운드서 만날 4개국 중 만만한 국가는 하나도 없다. 즉, 지금부터는 그라운드에서 싸우는 선수들의 전투력만큼 벤치 파워도 중요하다. 결국 마운드 운용, 특히 불펜이 핵심이다.

원투펀치 양현종과 김광현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불펜에 대기한다고 봐야 한다. 일정은 괜찮다. 양현종과 김광현이 11~12일 미국과 대만을 각각 상대한 뒤 나흘간 쉬고 16일 일본전과 17일 결승 혹은 3-4위전에 다시 나서는 시나리오가 가장 무난하다. 그럴 경우 15일 멕시코전 정도만 벌떼 마운드를 운용하면 된다.

양현종과 김광현이 고전하는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아무래도 슈퍼라운드서 만날 팀들은 오프닝라운드서 상대했던 호주, 쿠바, 캐나다 이상으로 까다롭다고 봐야 한다. 최대 5경기를 일주일간 치르는 스케줄. 기민한 불펜 운용이 필수다.

김경문 감독은 오프닝라운드서 불펜 투수를 골고루 활용했다. 문경찬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최소 1경기에 나섰다. 차우찬과 이영하만 2경기서 각각 1⅔이닝, 2⅓이닝을 소화했다. 체력적 부담은 거의 없는 상태다. 불펜투수들의 오프닝라운드 성적은 11이닝 1실점.

오프닝라운드를 돌아보면, 김 감독이 가장 중요한 시점서 기용한 카드는 조상우였다. 캐나다전 1~2점차 승부서 아웃카운트 5개를 맡겼다. 강력한 패스트볼로 타자를 압도하는 최적의 카드. 두 차례 등판한 차우찬과 이영하에 대한 믿음도 큰 듯하다. 아무래도 경험이 많지 않은 몇몇 젊은 투수들보다 선발과 불펜서 고루 활용 가능하거나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투수 위주로 중요한 순간에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11~12일 2연전을 치른 뒤, 이틀을 쉬고 결승 혹은 3-4위전까지 치른다면 15~17일 3연전을 이어가는 일정. 미국과 대만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친 뒤 이틀간 숨을 고르고 다시 사흘 연속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혹시 슈퍼라운드서 물고 물리는 팀들이 나오면 TQB로 결승 혹은 3-4위전 진출국가를 결정해야 한다. 대만, 호주와 물고 물리면 도쿄올림픽 티켓도 TQB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 때문에 승패를 떠나 다득점, 최소실점이 필수다. 불펜 투수들은 경기흐름을 떠나 최소실점으로 막아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김 감독 특유의 직감과 교체 타이밍이 주요 관전포인트다.

[조상우(위), 이영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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