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일본전 설욕 노리는 이정후 "2년 전과 다를 것"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정후가 2년 전 일본에게 당한 패배를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프로 3년차의 이정후는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8일 마무리된 오프닝라운드에서 3경기 타율 .444(9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대표팀의 C조 1위 슈퍼라운드 진출을 견인했다. 4안타 중 3안타가 2루타였고, 사사구 4개를 얻어내며 OPS 1.393을 기록했다. 2017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세 번째로 승선한 국가대표에서 기량이 만개한 모습이다.

이정후는 “오프닝라운드에서 가벼운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다 힘들었다”며 “모두가 한 마음 한 목표로 경기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조별 예선 3승을 거둔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이제 오는 11일부터 미국, 대만, 멕시코, 일본과 차례로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미국, 멕시코, 일본전은 도쿄돔에서, 대만전은 지바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4경기 성적을 통해 최종일인 17일 3, 4위전과 결승전에 나설 팀이 가려진다.

이정후에게 도쿄돔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인 2017년 23세 이하로 꾸려진 APBC에 참가해 도쿄돔을 경험했다. 당시 한국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예선에서 승부치기 끝 역전패를 당한 뒤 리턴매치가 성사된 결승전에서 다시 0-7로 패했다. 이정후의 성적도 3경기 타율 .167(1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저조했다.

이정후는 “도쿄돔에서 모처럼 경기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또 언제 갈지 몰랐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기회가 찾아와 기쁘다. 느낀 게 참 많았고 좋은 경험이 된 대회였다“며 ”2년 전과는 다를 것이다. 그 때는 준우승했지만 이번 목표는 우승이다. 우리는 프리미어12의 디펜딩챔피언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16일로 예정된 일본전을 향한 각오도 비장했다. 이정후는 “막상 다가와야 실감날 것 같지만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일본이 잘하는 팀이지만 우리도 약하지 않다. 우리의 플레이를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승리 의지를 보였다.

이정후가 꼽은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강점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이정후는 “아시안게임 때는 내가 막내였고 형들과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났다”고 지난해를 떠올리며 “이번에는 친구들도 많고 선배들과의 차이도 크지 않다. 선배들 역시 나이가 다 비슷하다보니 같이 즐겁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팀 동료이자 선배인 박병호의 부활에도 반가움을 표시했다. 호주전과 캐나다전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병호는 마지막 쿠바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부진을 씻어냈다. 이정후는 “박병호 선배는 잘 치는 타자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안타가 나와 후배로서 너무 기쁘다. 잘해주실 줄 알았다”라고 기뻐했다.

오프닝라운드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지만 방심은 없다. 대만과 일본을 모두 잡고 도쿄올림픽 진출과 대회 2연패를 동시에 이뤄내야 한다. 예선을 통해 본 미국, 멕시코의 전력 역시 만만치 않다. 이정후는 “슈퍼라운드부터는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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