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김선형 “실려나가면 사기 떨어질 것 같았다”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불의의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서울 SK 주장 김선형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돌파력을 앞세워 팀의 완승에 기여했다.

김선형은 9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출전, 19분 36초 동안 12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SK의 80-63 완승에 기여했다.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 홈 6연승을 질주한 SK는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김선형은 특유의 유로스텝을 선보이는가 하면,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와 중거리슛 등으로 전자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선형은 경기종료 후 “이기는 팀이 1위가 되는 경기여서 선수들이 다 집중해서 임했고, 이겨서 너무 기분 좋다. 1명이 아닌, 선수들이 고르게 잘해서 이긴 경기여서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이어 “순위표를 계속 확인하지만, 순위 자체는 너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동기부여도 되지만, 매 경기 집중라는 데에 더 신경 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불의의 부상을 딛고 보여준 활약상이었다. 김선형은 1쿼터 중반 머피 할로웨이의 팔꿈치에 맞으며 쓰러졌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왼쪽 눈썹이 약 3cm 찢어진 김선형은 지혈을 하느라 한동안 코트를 못 밟았다. 응급처치를 받고 경기를 소화한 김선형은 경기종료 후 병원으로 이동, 다친 부위를 꿰맬 예정이다.

김선형은 “4쿼터 초반까지 거리감이 조금 떨어졌지만,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했다. 티를 내기 싫었다. 들것이 들어오는 게 보였지만, 실려 나가면 팀의 사기가 많이 떨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내 발로 걸어 나가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상승세를 이어간 SK는 오는 10일 전주 KCC를 상대로 홈에서 백투백을 치른다. ‘1일 천하’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또 하나의 승을 추가해야 하는 상황. 뿐만 아니라 SK는 올 시즌 첫 경기에서 KCC에 불의의 일격(96-99)을 당한 기억도 있다.

김선형은 “3점슛을 많이 허용하는 경기는 대체로 어렵다. 오늘도 경기 초반 전자랜드에 3점슛을 내줬지만, 이후 점차 줄인 덕분에 좋은 경기를 했다. KCC도 전자랜드와 비슷한 팀 컬러라고 생각한다. 3점슛을 봉쇄하면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이어 “아무래도 (전)태풍이 형이 KCC전만 기다리고 있었다. 내일 태풍이 형을 기대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김선형.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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