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박병호 "타석마다 격려해주신 김경문 감독님께 감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대한민국 4번타자 박병호(32)가 부활했다.

박병호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9 WBSC 프리미어 12 C조 예선 쿠바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터뜨려 대회 11타석 만에 첫 안타를 신고한 박병호는 5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는 중전 적시타를 작렬, 대회 첫 타점까지 신고했다. 한국은 박병호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5회에만 4득점을 올리며 6-0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리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앞선 두 경기에서 부진해서 타격 연습을 많이 했다. 좋은 타구가 나왔다. 타격감을 잘 유지해서 슈퍼라운드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안타를 칠 때마다 여러 팀들의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박병호는 "10개 구단 선수들이 모두 모여 플레이하는 게 쉽지 않다. 너무 좋은 분위기를 갖고 있고 모두 내 안타에 기뻐해줬다. 그동안 못했던 각 팀들의 세리머니를 했다.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전날(7일) 캐나다는 이정후를 고의 4구로 내보내고 박병호와의 승부를 택하기도 했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다. 박병호는 "꼭 치고 싶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성공적인 타격 뿐이다. 벤치에서 사인이 나오자마자 타석에 빨리 들어가려고 했고 이겨내고 싶었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박병호는 부진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박병호에게 끊임 없이 믿음을 줬다. 박병호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믿고 내보내주셔서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격려를 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다"라고 김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 슈퍼라운드다. 도쿄 올림픽 출전권도 따내야 한다. 박병호는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주장 김현수가 분위기를 정말 잘 이끌고 있고 모든 선수들이 재밌고 밝게 하면서 경기할 때는 집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일본으로 넘어가면 더 중요한 경기가 있다. 지금처럼 격려하고 자신의 위치에 맞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병호가 8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서울 예선 라운드' 대한민국 vs 쿠바의 경기 5회초 1사 1,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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