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박병호 부활, 슈퍼라운드 진출 만큼 반가운 소식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슈퍼라운드 진출 만큼 반가운 소식이었다. 대한민국 4번타자 박병호(32)의 부활이 그것이다.

박병호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9 WBSC 프리미어 12 1라운드 C조 쿠바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날 때만 해도 박병호의 부진은 계속 이어지는 듯 했다. 호주전과 캐나다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악몽이 쿠바전에서도 이어진다면 슈퍼라운드에서의 활약도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야리엘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부활을 알렸다. 이번 대회에서 11타석 만에 터진 첫 안타였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5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도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타점까지 올렸다. 한국은 박병호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5회에만 4점을 올리며 6-0으로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6회말에는 안타는 아니었으나 좌측 담장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를 날리며 첫 홈런도 머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결국 박병호는 벤치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박병호의 부진이 언급될 때마다 "다음 경기에서는 잘 칠 것"이라는 말로 박병호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쿠바전에서도 4번타자로 기용한 것만 봐도 김 감독의 뚝심 있는 신뢰를 증명한다. 김 감독은 쿠바전을 앞두고 "좋은 타구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박병호가 이를 들었는지 연타석으로 '좋은 타구'를 날리면서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박병호가 8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서울 예선 라운드' 대한민국 vs 쿠바의 경기 3회말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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