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 '조작 인정' 거센 후폭풍→아이즈원X엑스원 "조작 그룹" 청원 등장→'존폐 위기'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안준영 PD가 경찰 조사에서 시청자 투표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하며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파생된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X1)에게까지 비판이 쏟아지며 해체 위기에 놓이는 초유의 사태로 번진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5일 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케이블채널 Mnet '프로듀스X101'을 제작하며 생방송 투표를 조작해 순위를 임의로 바꿨다는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다.

법원은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라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에 케이블채널 Mnet 측은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프로듀스X101'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지난 7월 말, 자체적으로는 사실 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프로듀스X101' 제작진 일부에게 구속 영장이 신청된 것으로 확인되어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Mnet 측은 "앞으로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라며 "다시 한 번 '프로듀스X101'을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팬, 출연자, 기획사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준영 PD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유흥업소에서 여러 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되며 충격을 더했다.

6일 'SBS 8뉴스'에 따르면 안준영 PD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40차례 넘게 접대를 받았으며, 전체 접대 액수는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안준영 PD가 결국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 48'의 순위 조작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지며 비판 여론을 더욱 들끓게 했다. 다만 그는 시즌1인 '프로듀스 101'과 '프로듀스 101 시즌2' 조작 혐의는 부인했다.

그가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프로듀스 48', '프로듀스X101'로 각각 파생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조작 그룹' 오명을 쓰며 활동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네티즌들은 "국민 우롱"이라며 "이것은 사회에 만연한 채용 비리 혹은 취업 사기와 완전히 같은 맥락의 죄다. 조작으로 인한 수혜자와 피해자가 명백한 상황에서 보란 듯이 활동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조작 그룹의 지상파 출연을 금지시켜달라'라는 글까지 게재됐다.

결국 아이즈원은 11일 예정된 정규 1집 '블룸아이즈(BLOOM*IZ)'의 쇼케이스 일정을 취소했다. 앨범 발매일 역시 연기했으며, 출연이 예정됐던 각종 예능에서도 만나볼 수 없게 됐다. 통편집이 결정된 것.

15일 개봉을 앞둔 아이즈원의 영화 '아이즈 온 미: 더 무비' 측도 논의에 들어갔다. 관계자는 "기존대로 15일 개봉하지만 논의 중인 사안이다. 변경이 있을시 추후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엑스원은 예정대로 활동을 강행하겠다는 입장. 1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K팝 페스타 인 방콕' 무대와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2019 브이라이브 어워즈 V 하트비트'(2019 VLIVE AWARDS ‘V HEARTBEAT) 일정을 변동없이 참석하겠다는 것이다.

안준영 PD가 조작 혐의를 인정한 상황에서 이 같은 행보를 보이며, 여론만 더욱 악화되고 있다.

[사진 = 오프더레코드, 마이데일리DB, Mnet]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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