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트레이드' 잭 그레인키, 애리조나 소속으로 골드글러브 이어 실버슬러거 수상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그레인키가 골드글러브에 이어 실버슬러거까지 품에 안았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더욱 흥미롭다.

잭 그레인키(휴스턴 애스트로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실버슬러거 명단에서 내셔널리그 투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는 각 포지션 최고의 수비수에게 골드글러브를, 포지션별 최고의 타자에게 실버슬러거를 수여한다. 다만 양 리그 제도가 다르기에 아메리칸리그에는 지명타자 부문, 내셔널리그에는 투수 부문 실버슬러거가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쳐야 하기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는 흔치 않다.

올해 역시 그레인키를 비롯해 코디 벨린저(LA 다저스), 무키 베츠(보스턴 레드삭스),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까지 4명 뿐이다.

흥미로운 점은 실버슬러거는 물론이고 골드글러브 역시 이전 소속팀인 애리조나 소속으로 탔다는 것.

앞서 4일 발표된 골드글러브에서 내셔널리그 투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그레인키는 타석에서의 맹활약 속 실버슬러거까지 섭렵했다.

지난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애리조나에서 휴스턴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레인키는 트레이드 이전까지 54타석에 들어서 타율 .271(48타수 13안타)와 함께 3홈런 8타점을 올렸다. 휴스턴 이적 이후에도 2타수 1안타를 기록해 올시즌 최종 타율은 .280(50타수 14안타)이 됐다.

이러한 활약 속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3년 이후 2번째 실버슬러거에 선정됐다.

한편,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는 최근 8시즌 중 7번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으며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와 프레디 프리먼, 아지 앨비스가 실버슬러거에 선정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최다 배출팀이 됐다.

▲ 2019시즌 메이저리그 실버슬러거 명단 (내셔널리그-아메리칸리그 순, 투수는 내셔널리그-지명타자는 아메리칸리그만)

포수: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미치 가버(미네소타)

1루수: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

2루수: 아지 앨비스(애틀랜타)-D.J. 르메이휴(뉴욕 양키스)

3루수: 앤서니 렌돈(워싱턴)-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잰더 보가츠(보스턴)

외야수: 코디 벨린저(LA 다저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무키 베츠(보스턴)

투수: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지명타자: 넬슨 크루즈(미네소타)

[애리조나 시절 타격하는 잭 그레인키.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