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자스트리즈니에게 혼난 김경문호, 이게 국제대회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국제대회 최대의 난관은 역시 낯선 투수를 상대하는 일이다. 김경문호가 캐나다를 잡았지만, 상대 왼손 선발투수 로버트 자스트리즈니에게 혼쭐 났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C조 2차전서 캐나다를 3-1로 눌렀다. 마운드가 연이틀 거의 완벽한 계투를 선보이며 캐나다 타선을 묶지 못했다면, 자칫 패배할 수도 있었다.

그만큼 타선이 고전했다. 이날 김경문호 타선은 8안타 3득점했다. 6회와 9회 응집력이 돋보였다. 톱타자 민병헌이 2안타, 김하성, 이정후, 김재환, 김현수가 각각 1안타씩 쳤다. 김재환의 안타가 결승 2타점 적시타였다.

그러나 5회까지 좌완투수 로버트 자스트리즈니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자스트리즈니는 1992년생이다. 2013년부터 주로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올 시즌에는 LA 다저스 트리플A와 더블A서 23경기에 등판, 4승8패 평균자책점 5.58을 기록했다.

기록 자체가 빼어난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낯선 상대에겐 위협적인 유형이다. 디셉션이 좋은 좌완이다. 정통파도 아니었다. 스리쿼터에 가까웠다. 각이 큰 변화구를 던지면서, 김경문호 타자들이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볼이 팔에서 나오는 순간을 확실히 캐치하기 어려웠다.

결국 김광현의 호투로 0-0 균형을 유지했고, 6회 민병헌의 안타와 도루로 자스트리즈니를 흔들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우투수가 올라오자 4~5번 박병호와 김재환이 볼넷과 결승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역시 국제대회 최대의 변수는 낯선 투수다. 전력분석을 사전에 한다고 해도, 직접 상대해보기 전에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자스트리즈니의 컨디션도 좋았다. 비록 캐나다를 눌렀지만, 쿠바전은 물론 슈퍼라운드에 올라갈 경우 비슷한 어려움을 언제든 겪을 수 있다.

[김경문호 타자들.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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