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IBK 김우재 감독 "2R에선 선수들에게 자극 주겠다"

[마이데일리 = 화성 이후광 기자] IBK기업은행이 4연패 수렁에 빠졌다.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1승 4패(승점 2) 최하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외국인선수 어나이가 20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30.30%로 저조했다. 그 외 표승주, 김희진 등 지원 사격을 해야 할 국내 선수들마저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세트가 거듭될수록 체력 저하까지 눈에 띄며 역전패를 당했다.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은 경기 후 “흥국생명이 잘했다기보다 우리 자체적으로 실수가 많아 경기를 그르쳤다. 첫 세트도 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길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괜찮았다. 선수들이 좀 더 집중해서 하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다. 선수 탓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도 힘들고 나도 힘들다. 안타깝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분위기가 한 번 왔을 때 그걸 잡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어나이도 연습 때보다 공이 높게 와 우왕좌왕한 것도 있다. 자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선수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를 치른 소감에 대해선 “코보컵부터 시작해 나름대로 연습하면서 느낀 건 6개 팀들이 전체적으로 큰 차이가 안 날 것 같았다. 우리도 연습 때 보여준 그 모습으로 같이 경기하면 비슷한 경기를 하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리시브 라인이 무너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앞으로 더 그 부분에 대해 신경 쓰면서 장점이 잘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교 시절 유능한 지도자로 이름을 날렸던 김 감독은 “사람 다루는 건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런 걸 떠나서 변명 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내가 원하는 건 리시브부터 시작해 수비를 바탕으로 한 배구다. 그런데 초석을 깔아놓지 못하고 시작해 답답하다. 그 부분을 계속 채워 나가야할 것 같다. 반면 공격은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설명했다.

백목화 대신 주전으로 나선 리베로 박상미에 대해선 “경기나 연습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연습 때 오히려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는데 경기서 잘 견뎌줬다”고 흡족해했다.

김 감독은 끝으로 “2라운드에선 선수들에게 자극을 줘야할 것 같다. 마지막 세트에 주전을 빼고 김하경, 김주향 등을 넣었는데 실력으로는 상대보다 떨어질지 모르지만 분위기로 보면 더 하려는 의욕이 있었다”라고 분위기 반전을 다짐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10일 인천으로 장소를 옮겨 다시 흥국생명과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김우재 감독.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