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야구의 세계화는 언제쯤? 김경문 "빅리거 나오는 대회 많아야"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야구의 세계화는 아직 갈길이 멀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오는 6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 12의 대장정을 출발한다.

프리미어 12는 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이 맞붙는 국제 대회다. 하지만 축구의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대회라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바로 메이저리거의 출전이 이번 대회에서도 불발된 것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라 각 나라를 대표하는 현역 메이저리거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지만 프리미어 12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최하는 대회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출전시키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매번 난항을 겪고 있다.

내년에는 도쿄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부활하지만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정식종목에 포함되지 못했다. 진정한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할 때다.

5일 프리미어 12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김경문 한국 감독, 데이비드 닐슨 호주 감독, 미겔 보로토 쿠바 감독, 어니 휘트 캐나다 감독이 참석했다.

올림픽에서 야구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더 나아가 야구의 세계화를 완전히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가장 현실적이고 필요한 답을 내린 이는 김경문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나올 수 있는 국제대회가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WBC로 한정돼 있지만 프리미어 12에도 메이저리거가 출전한다면 한층 풍성해진 대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닐슨 감독은 "국제대회가 많이 활성화돼야 한다. 많은 관중들을 끌어모은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고 휘트 감독은 "국제대회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 아마추어와 아마추어, 그리고 프로와 프로가 많이 맞붙는 경기가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페어플레이는 기본이고 더 빠르고 역동적인 야구를 해야 한다"라는 보로토 감독은 "WBSC는 프리미어 12를 아시아, 북미, 중남미에 걸쳐 개최하면서 야구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면서 "유소년을 잘 육성해서 미래의 꿈나무를 키운다면 머지 않아 야구가 예전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예측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오른쪽)이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의 후안 곤잘레스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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