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취임' 윌리엄스 감독 "KIA 선수들의 열정 확인했다"(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이 공식 취임식을 갖고 ‘강한 타이거즈’를 외쳤다.

윌리엄스 감독은 5일 광주광역시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대강당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이화원 대표이사와 조계현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와 선수단 전원이 참석해 윌리엄스 감독의 취임을 환영했다.

지난달 15일 KIA의 제9대 감독으로 공식 선임된 윌리엄스 감독은 오는 2022년까지 3년 간 팀을 맡는다. 이미 10월 17일 한국으로 들어와 약 3주 동안 KIA의 마무리캠프를 지휘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010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워싱턴 내셔널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거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9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이 가운데 2014~2015시즌 워싱턴 감독을 역임했으며, 2014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력을 꽃피웠다.

현역 시절 기록도 화려하다. 빅리그 3루수 스타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리며 17시즌 동안 5차례 올스타(1990, 1994, 1995, 1996, 1999), 4차례의 골든글러브(1991, 1993, 1994, 1997)와 실버슬러거(1990, 1993, 1994, 1997)를 수상했다. 2001년 애리조나에서 주전 3루수 겸 4번타자로 활약하며 김병현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이력도 있다.

다음은 윌리엄스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3주 동안 KIA를 지도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선수들의 열정이 가장 인상 깊었다. 긴 시즌이 끝나고 5주간 훈련을 또 해야 하는데 계속 열정을 보일 수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야구 외적으로는 사람들이 모두 친절했다. 팬들도 열정적이다. 길에서 만나면 행운을 빌어주시는 등 잘해주셨다.”

-KIA의 장점과 단점을 꼽아 달라.

“아직 전체 선수를 만나보지 못했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어 그걸 감안하고 말씀드리겠다. 열정이 있고 운동신경이 좋다. 공격 면에서 많은 걸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투수들도 최근 연습경기 봤을 때 스트라이크 잘 던지는 선수들이 많았고 견제능력도 좋았다.”

-외국인선수 영입과 관련해 구단과 얼마나 교감을 나눴는가.

“외인은 아직까지 평가하고 있는 단계다. 나와 수석코치 모두 미국에서 왔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을 봤고 알고 있다. 그게 장점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남미 선수들에 대해서도 평가를 하고 구단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안치홍, 김선빈의 계약 상황도 궁금하다.

“FA 관해서는 선수 본인들이 선택권을 갖고 결정해야 한다. 선수들이 어떤 게 최선의 선택지인지 결정할 것으로 본다. 그 선수들이 KIA에 남기로 한다면 좋은 일이고 떠난다면 그것도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

-KIA라는 구단에 대해 어떤 정보를 들었나.

"명문 구단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물론 우리가 마운드도 타선도 많이 발전해야겠지만 목표는 우리가 그 영역에서 모든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이를 모두 발전시킨다면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고 가을야구 진출 및 우승 확률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선수단의 정신력을 강조했는데.

“공격적인 마음가짐과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우리가 누구인가, 그리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을 강조하려고 하며 그게 전제됐을 때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 선발에 있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개인의 파워보다 함께할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 어떤 흐름을 가져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개인의 능력치보다 화합이 중요하다.”

-3년 안에 우승한다고 공언했다. KIA 전력을 우승권으로 보는가.

“이 곳에 오기 전에 오클랜드에서 코치생활을 했다. 오클랜드는 메이저리그서 연봉 규모가 작고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그러나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우승 가능성을 물어봤을 때 다른 어떤 팀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그 기회는 공평하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의 장점은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빨리 배운다는 점이다.

-우승을 위해 어떤 게 필요하다고 보는가.

“가장 중요한 건 탄탄한 기본기다. 어느 나라, 어느 리그든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부분이다. 기본기가 탄탄해야 우리 스스로에게 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다음 날 또 경기를 이길 수 있는 힘을 유지하게 된다.”

-윌리엄스호의 팀 컬러는.

“코칭스태프의 역할은 승리를 위한 계획을 짜는 것이고 선수들은 그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일단 좋은 투수가 전제돼야 하며 스스로에게 지지 않을 수 있는 강한 수비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공격에서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KBO 포스트시즌 경기를 봤나.

“봤다. 야구를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본기가 탄탄한 게 인상적이었고 선수들의 득점권 집중력도 좋았다. 그 팀들이 KBO에서 가장 강한 팀들이기 때문인 것 같다.”

-트레이 힐만 감독님으로부터 조언을 받은 게 있나.

“한국에 오기 전 힐만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을 사랑했다고 들었다. 아쉽게도 가족으로 인해 한국을 떠났지만 가족이 아니었다면 올해까지 한국에서 감독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힐만 감독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열정을 확인했고 보람도 느끼고 있다.”

-올 시즌 장타력이 상당히 저조했는데 어떤 플랜을 갖고 있나.

“한 시즌 20~30홈런을 친 선수가 있다고 치자. 그러나 중요한 건 이 선수의 팀 기여도다. 20홈런을 쳤다고 해도 홈런과 홈런 사이 몇 타석을 들어섰는지 의문점을 가져야 한다. 마무리캠프 진행하면서 홈런을 많이 치는 게 아닌 2루타, 3루타를 더 많이 쳐야한다고 했다. 나날이 좋아지는 부분을 확인했다.”

-광주는 한국에서 맛의 고장이다. 맛있게 먹은 음식은.

“모든 음식들을 다 시도했다. 다 맛있게 잘 먹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 사진 = KIA타이거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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