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그노, "또 다시 90분의 기적 보여 주겠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제주유나이티드의 마그노가 '반전의 주인공'으로 등극하며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웠다.

제주는 지난 2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승점 27점을 확보하며 강등 탈출의 마지노선인 10위 인천(승점 30점)에 승점 3점차로 따라붙었다. 11위 경남(승점 29점)과의 격차는 단 2점이다. 잔여 2경기 결과에 따라 1부리그 잔류도 가능한 상황이다.

반전의 불씨를 지핀 주역은 마그노였다. 선발출전명단에서 제외됐던 마그노는 전반 23분 남준재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교체 투입됐다.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한 발자국이라도 더 뛰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뛰었다. 그렇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에서 마그노는 후반 16분 조용형의 헤딩 패스를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특히 자신의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을 자축하는 득점이었기에 더욱 뜻깊었다. 마그노의 득점포로 승기를 잡은 제주는 후반 34분 이창민의 추가골까지 더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마그노는 "기쁨을 잠시 뒤로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할 만큼 전의가 불타올랐다. 기록 달성에도 개인이 아닌 1부리그 잔류 가능성만 바라봤다. 출전 기록보다 팀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마그노는 "다른 어떤 경기들보다 중요한 경기였다. 팀이 승리해서 행복하고 내 골로 기여할 수 있어서 더 기쁘다. 제주는 원팀이다. 제주 선수로서 팀 승리보다 중요한 건 없다. 분명 개인 기록이 따라 온다면 좋은 일이지만 내겐 큰 의미는 없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기록은 필요없다. 오늘처럼 코칭스태프, 동료, 팬 등 나를 믿어주신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수원전에서도 모두 하나로 뭉쳐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이다. 올 시즌 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는데 악연을 끊고 강등 탈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이 입고 있는 옷에 포기하지 말란 뜻의 '네버 기브업(Never Give Up)'이란 문구가 새겨져있는데 팬들이 포기하지 않는 이상 선수들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또 다시 수원전에서 후회없는 90분의 기적을 만들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 =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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