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성장+도약의 해…문소리X권해효 "꽃길 만들도록 힘쓸 것"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서울독립영화제'가 배우 문소리와 권해효의 특급 지원사격 속 올해 눈부신 도약을 알렸다.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선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2019)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동현 집행위원장, 김영우 프로그래머/집행위원, 제작지원 김현정 감독·유은정 감독 그리고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문소리, 개막식 사회자 권해효 등이 참석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사)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독립영화 축제이자,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경쟁 영화제이다.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의 전통을 계승한 서울독립영화제는 금관단편영화제와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등을 거쳐 오늘 날과 같은 틀을 갖추게 됐다. 이러한 영화제의 발자취는 한국 독립영화의 역사이기도 하다.

올해 45회째를 맞이하는 서울독립영화제는 매년 연말에 개최된다. 장르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으며 한 해의 독립영화를 아우르고 재조명하는 국내 경쟁 독립영화제를 표방하고 있다. 또한 독립영화인들이 함께 모이는 축제의 장으로서 연대와 소통의 공간을 지향한다.

특히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는 역대 최다 공모작인 1,386편이 접수되었다.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서울독립영화제는 상영작 수를 총 118편(개막작 1편/본선경쟁 33편/새로운선택 18편/특별초청 47편/해외초청 10편/아카이브전 9편)으로 확대했다. 늘어난 상영작 수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주말에 7개 관이 운영된다. 또한 서울독립영화제는 꾸준한 관심에 힘입어 창작자 지원을 위해 총상금 규모를 8,000만 원으로 확대하였다. 작년까지 500만 원이었던 새로운선택상의 상금은 1,000만 원으로 300만 원이었던 새로운시선상의 상금은 500만 원으로 확대된다. 관객의 호평을 받은 장편과 단편에 각 100만 원을 수여했던 관객상의 상금 또한 각 150만 원으로 확대된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올해 독립영화의 약진으로 소중했던 한해였다"라며 "그 중에서도 여성 창작자의 활약이 컸다. 다가오는 2020년에도 이어지리라 기대한다"라고 지난 한 해를 돌아봤다.

이어 "올해 영화제는 늘 그렇지만 역대 최다 규모로 진행된다. 독립영화 성장을 상징하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기다려왔던 기성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도 많이 접할 수 있다. 출품작 중 총 42%가 여성 영화인의 작품"이라고 올해 영화제의 눈여겨볼 점을 짚었다.

뿐만 아니라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는 올해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 주최하는 아카이브 특별전, 홍콩아시안영화제와 공동 기획한 해외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올해의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후쿠오카'다. '망종' '두만강' '경주' '춘몽'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등으로 국내외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시네아스트 장률의 열두 번째 장편이자 신작이다.

배우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앞서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2019) 포럼 부문과 제29회 후쿠오카국제영화제(2019) 개막작으로 초청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독립영화제2019 개막작으로 처음 공개되는 것. 서울독립영화제는 '후쿠오카' 개막작 선정으로 다시 한번 영화라는 예술을 통해 역사와 현실에 대한 사유의 폭을 확장하고자 한다.

'후쿠오카'는 대학 시절 연극 동아리의 절친이던 두 남자가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한 후, 20여 년 만에 조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권해효와 윤제문이 오해와 앙금이 쌓인 두 남자 해효와 제문을, 박소담이 둘 사이에서 과거와 현재의 감정을 조율하는 신비한 인물 소담을 연기한다.

권해효는 주연 배우로서 '후쿠오카'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장률 감독님의 작품 세계가 언제나 그렇듯 어딘가를 헤매고 떠돌고 있는 인생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 역시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들여다보면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다. 시나리오보다 현장에서 찍을 때 꽤 많은 차이를 느꼈다. 윤제문, 박소담 등 배우들이 순간순간 만들어낸 것들도 많이 담겨져 있다. 저 역시 '후쿠오카'가 어떤 영화가 될지 기대가 되고 궁금하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권해효는 서울독립영화제와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16년째 개막식 사회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배우 프로젝트 - 60초 독백 페스티벌'도 진행한다. 올해는 조우진과 함께하며 관심을 더했다.

문소리는 총 8인의 심사위원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자리했다. 그는 "영화제 심사를 하면서 가장 즐거운 점은 올해 중요한 영화들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특히 올해 인상적인 독립 장편이 많았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독립영화와는 예전부터 많은 인연이 있었다. 출연작도 있고, 제가 연출한 '여배우는 오늘도'라는 작품도 있다. 최근엔 '메기'에도 출연했고, 많은 주목을 받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문소리는 "독립영화가 앞으로도 굳건하게, 멋지게 걸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심사위원으로 합류하게 됐다"라며 "꽃길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서울독립영화제'를 지켜봐 주고 응원해달라"라고 전했다.

서울독립영화제(2019)는 오는 28일부터 12월 6일까지 9일 동안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서울독립영화제, 영화 '후쿠오카' 포스터, 김나라 기자 nara927@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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