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감독선임' 키움 단장 "KS 직후 후보 5명 선정, 변화 필요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변화가 필요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사령탑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팀을 2018년 플레이오프,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장정석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장 전 감독은 올해 사령탑 3년차를 맞아 선수단 관리, 단기전 운용에서 좋은 역량을 선보였다. 비록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4연패로 패퇴했지만, 재계약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 평가였다.

그러나 키움의 선택은 달랐다. 김치현 단장은 4일 전화통화서 "한국시리즈 직후 5명의 감독 후보가 있었다. 그 중 2명은 외국인이었고, 1명은 장 감독님이었다"라고 밝혔다. 키움 하송 대표이사와 김치현 단장이 장 감독을 제외한 4명의 감독 후보와 인터뷰를 했고, 이날 최종 결정을 내렸다. 키움에서도 투수코치를 역임했던 SK 손혁 투수코치다.

김 단장은 "어제 결정을 내렸고, 오늘 오전에 하 대표님이 직접 장 감독을 만나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라면서 "우리 구단에 변화가 필요했다. 현재 손혁 감독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키움 구단에서 헤게모니 싸움이 있다는 게 야구관계자들의 말이다. 박준상 전 대표이사, 임상수 전 변호사 등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측근들이 구단에서 물러나면서, 이 전 대표이사의 '색깔 지우기'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장 전 감독 역시 이 전대표이사가 선임한 인물이다.

그러나 김 단장은 "금시초문이다"라고 말했다. 오직 키움의 미래를 위해 변화를 택했고, 그 결과가 손혁 감독이라는 입장이다. 김 단장은 "코칭스태프는 큰 폭의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허문회 전 수석코치의 롯데 감독행으로 발생한 수석코치직을 메우는 게 우선 과제다.

[키움 손혁 감독(위), 키움 엠블럼(아래) 사진 = 키움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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