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닫힌 해피엔딩"…'황금정원'이 남긴 것 '넷'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 주말드라마 '황금정원'은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단 한 회도 쉬어가는 법이 없었다. 매회 휘몰아치는 전개와 반전의 연속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6일 방송된 '황금정원' 최종회에서는 한지혜(은동주 역)-이상우(차필승 역)가 오지은(사비나 역)-정영주(신난숙 역) 모녀의 악행을 밝히는 동시에 모녀의 처참한 말로가 그려져 안방극장에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오지은-정영주 모녀는 더욱 폭주했다. 특히 두 사람은 차화연(진남희 역)이 MS(다발성 경화증)라는 사실을 알고 이를 악용해 또 다른 악행을 벌였다. I&K 그룹 60주년 행사에서 실명한 차화연의 이동 동선을 조작해 그의 병을 알린 것. 한지혜는 이를 꾸민 이가 오지은이라는 사실을 밝혀내 사이다를 선사했다. 이후 오지은은 자신에게 돌아선 이태성(최준기 역)의 뒤를 쫓았지만 모든 계략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안 정영주가 이태성을 차로 치려 했다. 이때 이를 목격한 오지은이 이태성을 대신해 차에 치어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정영주는 끝내 자신의 손으로 그토록 사랑한 딸 오지은을 직접 죽음에 이르게 하며 그 어떤 형벌보다 가혹한 죗값을 받게 됐다. 더욱이 이후 법의 심판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정영주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마지막까지 뒤끝없는 권선징악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한지혜-이상우는 결혼해 시청자들의 입가에 미소를 터트리게 했다. 무엇보다 한지혜-이상우 그리고 차화연, 김영옥(강남두 역) 등 모두가 힘을 모아 MS 연구 재단 센터를 설립하는 등 꽉 막힌 해피엔딩이 담겼다. 이에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도와 예측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전개, 진한 전율까지 선사한 ‘황금정원’이 남긴 것을 정리해 본다.

▲ 매회가 역대급! 안방극장 휘몰아친 쾌속 전개! ‘즐거웠다’

이처럼 빠른 전개의 드라마는 없었다. ‘황금정원’은 매회가 역대급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첫 회부터 이름을 빼앗긴 한지혜부터 이름을 빼앗은 ‘이복 자매’ 오지은의 충격적인 과거, 한지혜를 버린 ‘새 엄마’ 정영주와의 대면, ‘오지은 전 남편’ 문지윤(이성욱 역)의 교통사고까지 캐릭터들의 과거사와 사건들이 활화산처럼 터지며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더욱이 ‘황금정원’ 축제를 둘러싼 한지혜-이상우의 인연과 오지은-정영주 모녀와의 악행, 김유석(최대성 역)-조미령(한수미 역)의 불륜 과거 등 충격적인 비밀이 매회 밝혀지며 시청자들을 짜릿하게 했다. 나아가 시원하게 내달리는 빠른 스토리 전개 속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로 토요일 밤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 속 후련하게 만드는 사이다

'황금정원’은 토요일 밤 시청자들의 스트레스 해소제였다. 보고 나면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드라마로 매주 안방극장에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특히 정영주가 대형 폭탄을 던지면 차화연이 이를 받고 한지혜가 반격을 가하는 등 쉴 틈 없이 펼쳐지는 릴레이 전개가 매회 통쾌함을 선사했다. 과거를 둘러싼 인물간의 팽팽한 싸움이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자아내면서도 오지은-정영주 모녀의 추악한 악행이 막힘 없이 밝혀지며 고구마 1도 없는 사이다 전개를 만들어낸 것. 또한 추악한 과거를 감추기 위해 또 다시 악행을 저지르는 오지은-정영주 모녀와 점차 늘어난 모녀의 비밀을 하나씩 밝혀내는 한지혜-이상우의 엎치락뒤치락하는 대결 구도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자아냈다.

▲ 버릴 캐릭터 하나 없이

'황금정원’은 할머니에서 아역까지 모든 캐릭터가 주옥 같이 빛났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으로 캐릭터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한지혜는 외유내강의 은동주 캐릭터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완벽하게 그려내며 ‘역시 한지혜’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또한 이상우는 반전의 애교부터 부모를 죽인 원수를 잡기 위한 열혈 형사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그의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번 증명했다. 오지은은 죄책감에 고통 받으면서도 추악한 악행을 멈추지 못하는 사비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악녀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태성은 믿었던 아내의 추악한 민낯을 확인하고 혼란에 빠진 남자라는 최준기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 보는 이들의 감정을 이입하게 했다.

이에 더해 욕쟁이 할머니로 맛깔난 연기를 보여준 김영옥부터 차화연-김유석-정영주-조미령-정시아(오미주 역)-연제형(한기영 역)-문지윤-이정민(초롱 역)을 비롯해 ‘황금정원’의 마스코트로 불리며 성인 배우 못지 않은 연기력을 자랑한 아역 강준혁(이믿음 역)-정서연(이사랑 역)까지 모든 배우들이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며 매회를 빛나게 만들었다.

▲ 통통 살아 숨쉬는 대사

'황금정원’은 작가와 연출의 케미까지 완벽했다. 박현주 작가는 숨가쁜 쾌속 전개 속에서도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시청자들을 매회 놀라게 했다. 특히 ‘황금정원’ 축제를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한지혜-이상우의 인연과 정영주의 뺑소니, 이로 인해 향후 김유석-조미령의 불륜이 밝혀지는 등 모든 사건들이 촘촘하고 짜임새 있게 연결되며 매회 반전을 거듭했다. 뿐만 아니라 통통 살아 숨쉬는 찰진 대사들이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여기에 이대영 감독의 긴장감 넘치는 쫀쫀한 연출력이 더해지며 흡입력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45회, 한지혜-이상우의 황금정원 축제 재회 장면은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쫓던 한지혜-이상우가 한 지점에서 극적으로 마주한 모습이 아름답고 신비롭게 그려지며 소름을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영화 <기생충><극한직업> 등의 명 장면을 극의 상황에 맞게 패러디 해 극의 웃음 또한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박현주 작가와 이대영 감독의 환상의 호흡이 절정을 이룬 지점은 엔딩이었다. 초반부터 쉴 틈 없이 달리는 전개로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엔딩 장면에서 뒤끝없는 권성징악으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엔딩깎기 장인들’이라는 애칭을 붙였을 정도로 대본과 연출이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사진 = 김종학프로덕션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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