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 이영하의 험난했던 선발 데뷔전, 송성문에 당했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포스트시즌 선발 데뷔전에 나선 두산의 미래 이영하가 송성문의 매서운 스윙에 당했다.

이영하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 난조를 겪었다.

이날 이영하를 향한 김태형 감독의 기대는 남달랐다. 특별한 데이터 혹은 변수가 없는 한 외국인투수 2명을 1, 2차전에 붙이기 마련이지만 김 감독은 올 시즌 17승을 거두며 팀의 미래로 거듭난 이영하에게 2차전 선발을 맡겼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 감독은 “(이)영하보다 잘 던지는 투수가 없다. 우리 팀의 미래라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이영하의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84. 6⅓이닝을 소화하며 큰 경기 경험을 쌓았지만 선발 등판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것도 원투펀치만 던질 수 있다는 2차전을 담당했다. 초반부터 구속 저하 및 제구력 난조가 발생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1회 볼넷과 안타로 자초한 무사 1, 3루서 이정후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사실 경기 전 이영하보다 더 큰 화제를 모은 선수는 키움의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송성문이었다. 1차전 도중 더그아웃에서 두산 선수단을 향해 막말을 하는 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가며 경기 전 취재진에 둘러싸여 고개를 숙였다. 잠실구장 관중석의 3분의2 가량을 차지한 두산 팬들은 송성문의 타석, 수비, 주루 때마다 야유를 퍼부으며 선수를 비난했다.

그러나 송성문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영하의 첫 가을 선발 데뷔전을 망친 결정적 선수가 바로 송성문이었다. 1회 위기 탈출 이후 안정감을 찾으려는 찰나 2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에게 우측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3루타를 허용했다. 흔들린 이영하는 이지영을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시킨 뒤 김혜성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대거 3점을 내준 6회에도 송성문을 넘지 못했다. 2-3으로 뒤진 1사 2루 위기서 김하성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리고 등장한 송성문에게 초구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이영하는 결국 후속타자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이영하(첫 번째), 송성문(두 번째).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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