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 '12안타 7득점' 실력에 행운까지, 두산 타선 1차전부터 터졌다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를 완벽히 떨쳤다.

두산 베어스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회 나온 오재일의 끝내기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BO리그는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SK가 두산을 꺾은 것이 5번째 업셋이었다.

그렇다고 시리즈 전체가 일방적인 경우는 드물었다. 1차전의 경우 플레이오프 승리팀이 분위기를 가져간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정규시즌 우승팀은 한국시리즈 전까지 20여일간의 틈이 생겨 경기 감각적인 면에서 플레이오프 승자보다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그 기간 연습경기 등으로 경기감각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하지만 실전과는 차이가 있다.

최근 한국시리즈 1차전 결과가 이를 여실히 증명한다. 올해를 제외하고 최근 9번의 한국시리즈 1차전 중 정규시즌 우승팀의 성적은 5승 4패로 5할을 간신히 넘었다.

무엇보다 타선이 잘 터지지 않았다. 상대팀에서 수준급 투수들이 연달아 나온다는 점도 있지만 오랜만의 실전이기에 타자들이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9차례 1차전 중 1위팀이 4점 이상을 뽑은 경우는 2번에 불과했다. 3점을 뽑은 경우가 3번, 2점이 3번, 1점이 1번이었다.

이날 두산은 달랐다. 1회초 선취점을 뺏겼지만 2회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3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과 박세혁의 적시타로 역전했다.

이어 4회에는 김재호의 적시타와 박건우의 내야안타, 호세 페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로 대거 4점을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행운도 따랐다. 박건우의 빗맞은 타구 때 상대 3루수 김웅빈이 포구에 실패하며 1점을 추가했다. 페르난데스의 안타 때도 상대 좌익수 김규민이 공을 뒤로 빠뜨렸다.

이후 두산은 6-6 동점까지 허용하며 역전패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지만 9회 집중력을 발휘, 귀중한 1승을 일궈냈다. 이번에도 상대 실책이 곁들여졌다.

두산으로서는 1승 자체도 중요하지만 1차전부터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있다는 점이 남은 시리즈를 끌고 가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최근 10년간 정규시리즈 1위팀 한국시리즈 1차전 결과

2019년 두산 7-6 승(vs 키움)

2018년 두산 3-7 패(vs SK)

2017년 KIA 3-5 패(vs 두산)

2016년 두산 1-0 승(vs NC)

2015년 삼성 9-8 승(vs 두산)

2014년 삼성 2-4 패(vs 넥센)

2013년 삼성 2-7 패(vs 두산)

2012년 삼성 3-1 승(vs SK)

2011년 삼성 2-0 승(vs SK)

2010년 SK 9-5 승(vs 삼성)

[끝내기 안타를 때린 두산 오재일.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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