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 1위팀 맞아? 불안한 뒷문에 진땀 흘린 두산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정규시즌 우승팀의 불펜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불안했다.

두산 베어스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의 1차전에서 7-6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1차전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승리로 가는 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로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내세웠다. 결과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1회부터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시작이 좋지 못했지만 2회와 3회를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한 뒤 4회 무사 만루 위기를 수비 도움 속 극복했다. 5회까지 90개를 던지며 6-1로 앞선 6회초 윤명준에게 기분 좋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에 앞서 김태형 감독이 가장 걱정한 파트는 양의지가 빠진 타선이 아닌 불펜이었다. 오프시즌 박치국이 우측 어깨 통증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군에서 돌아온 윤명준도 우측 팔 상태가 저상이 아니었다. 이에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최대성, 홍상삼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지만 여전히 제구가 불안했다. 여기에 믿었던 함덕주마저 5월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두산은 새 얼굴을 앞세워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나갔다.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합류한 이형범이 새 마무리로 도약했고, 2월 초 연봉 2억원에 극적으로 두산맨이 된 권혁이 셋업맨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가을 전망 역시 밝았다. 시즌 막바지 윤명준, 함덕주가 구위를 되찾은 데 이어 가을에 강한 이현승이 구속을 회복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했다. 여기에 불펜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선발 이용찬의 보직을 바꾸기까지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안정감이 찾을 수 없었다. 윤명준이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제리 샌즈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바통을 이어받은 베테랑 이현승도 김규민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서 박동원의 1타점 내야땅볼과 김혜성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2실점했다.

6회 2사 1, 3루서 이형범이 급한 불을 껐지만 7회 수비가 말썽을 부렸다. 선두타자 김하성이 내야 뜬공을 쳤지만 포수, 1루수 콜플레이가 이뤄지지 못하며 타구가 글러브가 아닌 땅에 떨어졌다. 1루수 실책이었다. 이후 이정후의 안타와 도루로 이어진 1사 2, 3루서 샌즈에게 1타점 내야땅볼을 허용했다. 이어 가을 경험이 풍부한 좌완 권혁이 대타 송성문을 막기 위해 나섰지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결과는 승리로 끝났지만 5점을 지키지 못한 불펜은 향후 시리즈의 과제로 남게 됐다. 8회부터 등판한 함덕주, 이용찬의 호투가 그나마 전망을 밝혔다.

[이현승.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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