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 키움 이지영 "즐기지 못하는데, 즐거워지더라"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이런 경기(포스트시즌)에 즐기지 못하는 성격인데, 즐거워지더라."

이지영은 올해 삼각트레이드로 삼성에서 키움으로 옮겼다. 106경기서 타율 0.282 1홈런 39타점 40득점으로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90경기서 타율 0.343을 기록한 2018년 다음으로 좋았다. 박동원과 나눠 뛰었음에도 가치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이지영은 22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오늘은 벤치에서 준비한다. 정규시즌과 똑같다. 아마 대타로 들어가는 것보다 수비를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입을 열었다. 에릭 요키시가 선발 등판하면서 이지영 대신 박동원이 선발 마스크를 쓴다.

이지영은 한국시리즈에도 이미 19경기에 출전한 포수다. 삼성 왕조 시절 진갑용 코치의 백업이었고, 2015년에는 주전 포수였다. 홈런은 없지만 타율 0.256 4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당시의 경험이 이번 한국시리즈서 키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지영은 "예전에는 중요한 경기, 큰 경기에 많이 긴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긴장이 되지는 않는다. 긴장이 풀린 건 아니지만, 괜찮다"라면서 "솔직히 이런 경기에 즐기지는 못할 것 같은데, 즐거워지더라"고 말했다.

경험을 통해 느낀 게 많다. 2011~2015년 정규시즌 5연패를 이끈 삼성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지영은 "진갑용 코치님(당시 주전포수)도 그렇고, 오승환 형 등 리그 최고의 투수들이 많았다. 그 투수들에게 배우는 부분이 많았다. 볼배합 등 얘기도 많이 나눴고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지영은 1차전을 앞두고 이번 한국시리즈 볼배합, 극단적인 오픈스탠스 등에 대해서도 거침 없이 얘기했다. '정보 노출' 우려에 대해서도 "경기에 들어가면 또 모르는 것"이라며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시리즈 19경기에 출전한, 이젠 베테랑 반열에 들어선 포수의 여유다.

[이지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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