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 "인기 실감 아직…음악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 안 했다"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우기(본명 박제욱·31)는 래퍼 우원재가 부른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OST '향수', 박재범의 'SOJU', 로꼬와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가 함께 부른 '주지 마' 등 수많은 히트곡을 제조한 떠오르는 프로듀서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급속도로 상승한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밖에 잘 나가지 않아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또 주변 사람들이 다 음악 하는 사람들이라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재치 있는 답을 내놓았다.

2014년부터 첫 발돋움해 5년 사이에 대세 프로듀서로 자리매김한 그는 음악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는 겸손한 말을 전했다.

"아직까지 음악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은 안 했다. 어릴 때부터 계속 밴드도 만들며 악기만 꾸준히 해왔다. 그러다 군대에 있을 때 우연히 '음악을 업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보컬로 시작했는데, 팀도 만들고 데모도 많이 돌리고 하다보니 우연히 프로듀싱 일을 시작하게 됐다"

최근 집과 작업실을 합쳐 계속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한 우기는 영상을 통해 창작적인 영감을 얻는다고 언급하며 프로 의식을 드러냈다.

"주로 영상을 보면서 음악을 만들곤 한다. 영화, 뮤직비디오, 광고, 그들의 OST처럼 영상 음악을 생각해낸다. 음악을 듣고 만들면 원곡과 비슷해질 것 같아 일부러 버릇을 들였다. 영상을 보며 소리로 표현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우기는 2015년 발매된 가수 비프리, 레디의 싱글 앨범 'The Answer'을 프로듀싱하며 자신의 음악을 처음 세상에 공개했다. 당시의 기분도 남달랐을 터.

"무엇보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후련함이었다. 노래가 나올 때마다 우여곡절이 많아서 나올 수 있을까 염려하던 곡이 많았는데 나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내 노래가 나올 때마다 음원 차트에서 대중의 평가를 자주 확인한다. '이런 주제가 괜찮나', '흐름이 괜찮나'하는 걱정을 하는데, 그런 얘기들이 없으면 넘어간다."

워커홀릭처럼 보이는 우기의 실제 성격에 궁금증을 표하자 우기는 자신을 '부드러운 남자'라는 의외의 단어로 표현했다. 또한 음악 활동 이외의 취미를 묻자 그는 운동이라고 답했다.

"실제 성격은 부드러운 남자다. 자취를 10년 넘게 해서 요리에 자신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 운동을 하고 있는데, 원래 좋아하긴 했지만 요즘엔 운동이 살기 위해 하는 필수 활동이 된 것 같다. 한강 산책, 헬스, 축구 등 다양하게 하고 있다."

[사진 = 하이어뮤직 제공]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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