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문성곤이 전한 사과 “허웅에게 미안하다”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포워드 문성곤이 궂은일을 도맡으며 팀의 3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문성곤은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19분 56초 동안 10득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KGC인삼공사는 브랜든 브라운(21득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오세근(25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활약을 묶어 87-84로 이기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문성곤은 20분이 채 안 되는 출전시간을 소화했지만, 코트 곳곳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압박수비로 팀 수비에 공헌한 것.

김승기 감독은 “너무 열심히 해줘서 예쁘다. 더 말할 게 없을 정도로 잘해줬다. 하나 미스했다고 뭐라 할 수 없다. 잘 성장해줬다. 부드럽지 않은 상황도 종종 나오지만, 그건 스스로 고쳐야 할 부분이다. (오)세근이, (양)희종이의 뒤를 받치는 선수가 되어야 할 것 같다”라며 문성곤을 칭찬했다.

문성곤은 경기종료 후 “2연승 이후 3연패를 당해 팀 분위기가 많이 저하됐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다시 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5경기를 돌아보면, 바보 같았다. 공격을 하지도, (찬스를)보지도 않아 스스로에게 화도 났다. 오늘은 마음먹고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수비범위가 넓었던 까닭에 반칙은 다소 많았다. 문성곤은 4쿼터 중반 상대를 압박하는 과정서 5번째 반칙을 당했고, 개인 첫 더블 더블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조금 더 냉정하게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라는 게 문성곤의 말이다.

허웅(DB)을 향한 사과도 전했다. 허웅은 지난 9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슛을 시도한 후 착지과정에서 문성곤의 발을 밟았고, 이로 인해 발목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뼈에 이상이 없었지만, 복귀까지는 보다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성곤은 “개인적으로 연락도 했지만, (허)웅이에게 정말 미안하다. 내 불찰로 일어난 상황이었지만, 일부러 그랬던 것은 아니다. 웅이가 큰 부상 아니라고 말해줬지만, 돌아온 후에도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을 것 같다. 그런 상황이 다시 나오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성곤은 경기 초반 허리통증을 호소해 잠시 벤치로 물러났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문성곤은 이에 대해 “지난 경기 끝난 후 조금 안 좋은 부분이었는데 초반에 상대와 부딪쳤다. 이후 조절하면서 뛰어서 지금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문성곤.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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