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빠른 볼에 강한 키움 타선, 사령탑 "개인 능력&분위기"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개인의 능력 아닐까요."

키움 타자들이 SK와의 플레이오프서 인상 깊었던 건 빠른 볼에 대한 대응이다. SK 주축 선발투수 김광현, 앙헬 산체스, 헨리 소사 모두 빠른 공이 주무기다. 특히 산체스는 150km 중반의 포심을 보유했다. 소사 역시 150km 초반의 빠른 공을 뿌린다.

키움 타자들은 2차전 첫 번째 타석에서 산체스의 빠른 공을 전혀 건드리지 못했다. 그러나 4회 이후 두 번째로 상대하자 확실하게 공략했다. 산체스의 제구가 흔들렸다고 하지만, 키움 타자들의 대응력도 좋았다. 3차전 선발 소사는 초반부터 무너뜨렸다.

키움 타자들이 LG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무려 7경기를 치렀음에도 스윙 스피드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내야수 송성문이 "개개인의 능력"이라고 말했는데, 장정석 감독도 똑같은 말을 했다.

장 감독은 20일 고척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도중 "개인의 능력이 그만큼 좋다는 뜻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타자들이 빠른 볼에 공략에 대해 장점이 있다. 오히려 다양한 변화구로 꼬는 승부를 하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라고 돌아봤다.

포스트시즌 들어 경기를 잘 풀어나가면서 덕아웃 분위기가 좋고, 자연스럽게 적당히 긴장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장 감독은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다. 약점 공략도 하지만, 분위기가 좋은 걸 무시할 수 없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혹시 타자들의 스윙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을까. 어느 순간에 피로가 몰려 응집력이 떨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거 포스트시즌 하위 스테이지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치렀던 팀들에 나타난 현상이다. 그러나 장 감독은 "지금 우리 타자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힘들어서 방망이가 무뎌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정석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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