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조금 더 길게" 선발투수 향한 장정석 감독 기대&믿음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조금 더 길게."

키움 선발투수들이 이번 포스트시즌에 전반적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건 사실이다.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6⅔이닝 무실점,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에릭 요키시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 2⅓이닝 7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3차전서는 4⅔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괜찮은 투구를 했다. 초반 수비 불안과 실책을 감안하면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최원태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1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고, 플레이오프 2차전서도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장정석 감독도 "정규시즌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승호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4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볼넷 2실점했다.

전반적으로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정규시즌과 달리 조금만 흔들려도 벤치가 일찍 움직인 건 맞다. 그렇다고 해도 선발투수가 좀 더 안정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게 마운드 운용에 도움이 된다.

장정석 감독은 20일 고척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도중 "한국시리즈에는 선발투수가 좀 더 길게 끌고 가면 좋을 것이다. 얼마나 길게 가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야 불펜투수들이 2~3명 정도는 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쉬 린드블럼, 이영하, 세스 후랭코프,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두산 1~4선발과의 맞대결이 1차 승부처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주도권을 빼앗긴다는 뜻이고, 그만큼 불펜에 부하가 크게 걸린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전원 필승조'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지만, 한국시리즈는 긴 호흡의 장기전이다. 불펜을 아껴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장 감독은 "그래도 선발투수들이 최소 4이닝씩 끌어주고 있다. 사실 포스트시즌서 그 정도도 잘해주는 것이다. 더 바랄 건 없다. 그래도 조금 더 길게 끌어주면 좋다"라고 말했다.

[장정석 감독과 요키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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